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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외국인 ‘쌍끌이 매도’… 천하의 동학개미도 두 손 들었다

美 증시 하락에 코스피 60P 떨어져… 기재부 차관 “변동성 커질 수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V자’ 반등을 보이던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장기화, 미국 뉴욕증시 약세 등으로 제동이 걸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4일 2% 이상, 코스닥지수는 4% 이상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쌍끌이 매도’에 ‘동학개미’의 매수세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54포인트(2.59%) 내린 2272.70으로 마감하며 2300선이 무너졌다. 지난 22일 -2.37%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2% 이상 급락했다. 코스닥은 36.50포인트(4.33%) 떨어진 806.9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이 4%대 급락한 건 지난달 18일(-4.16%) 이후 처음이며 6월 15일(-7.09%) 이후 100여일 만에 최대폭으로 추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1538억원, 1951억원가량을 팔아치웠고, 코스닥에서도 1212억원, 425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535억원, 코스닥에서 1851억원 정도를 사들였다.

특히 기관투자가는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약 6조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총 5조9452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지난 1월(6조2020억원) 이후 최대치다. 증권업계에선 개인들의 투자성향이 간접투자에서 직접투자로 바뀌면서 펀드 환매 요구가 이어지자 자금조달을 위해 주식을 매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 증시의 약세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한몫했다. 2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9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2.37%) 나스닥지수(-3.02%) 등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배터리데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으로 테슬라가 10.34%, 사기 의혹을 받는 니콜라는 25.82%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11월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유럽의 봉쇄 우려가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5차 재정부양책이 대법관 지명 문제로 타결이 어려워지는 등 4분기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자꾸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시장에선 지금의 주가가 비싸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글로벌 증시는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기술주 하락 등으로 이달 초 이후 시장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증시 역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미 대선을 앞둔 미·중 갈등 등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최근 주식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경향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 센터장은 “‘0%대’ 저금리 기조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증시로 자금이 들어오는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이 같은 ‘머니무브 트렌드’는 단기적인 주가 상승·하락과 관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신용대출 제한 등 수급 관련 이슈는 아직 증시 하락의 주범이 아니다”고 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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