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공무원 친형 “월북이란 근거 없어… 실족 가능성”

동료들도 “월북 징후 감지 못했다”… 숨진 이씨 최근 금전 문제로 고민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뒤 화장된 공무원 이모씨의 친형이 24일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산=권현구 기자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뒤 화장된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 이모(47)씨의 친형이 동생의 월북 가능성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

경기도 안산에서 25일 국민일보와 만난 형 이래진(55)씨는 선내 신분증과 슬리퍼, 라이프자켓 착용 등 월북 정황에 대한 근거로 제시된 증거들이 오히려 실족 가능성을 강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정말 월북 의사가 있었다면 정치적으로 이용할 개연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신분증을 선내에 그대로 두고 가겠냐”고 강조했다.

선박 위의 계류색(선박줄)에서 동생의 슬리퍼가 발견된 것도 실족 가능성을 높이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동생은 사고 나기 4일 전에 배를 옮겨 탔다”며 “선박줄, 계류색 밑에 슬리퍼가 있었던 걸 볼 때 근무 도중 익숙하지 않은 배 위에서 미끄러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씨는 동생이 라이프자켓을 착용하고 있었던 것에 대해서도 “라이프자켓은 법정비품으로 배를 타는 사람이라면 항상 반드시 착용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고, 부유물을 붙잡고 있었던 것도 강력한 생존 의지의 표시이지 어떻게 월북 정황의 논리로 내세울 수 있는지 황당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가족 관계, 부채 등에 대해선 “나도 빚이 30억원이나 있는 사람”이라며 “대한민국에 빚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개인 가족사나 빚이 있다고 그러면 다 월북할 결심을 하냐”고 반문했다.

동생과의 마지막 연락은 19일 오후 9시 34분쯤 53초간의 전화통화였다고 했다. 그는 “배를 옮겨탔다니까 왜 옮겨탔는지, 언제 입항하는지, 바다는 어떤 지 물어보는 등 안부를 물었다”며 “당시 동생에게 괜찮으니 걱정말라는 답을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숨진 이씨는 사전에 월북하려 한다는 이상징후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와 함께 근무한 직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료들이 전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며 “월북 같은 이상(징후)은 감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씨는 최근 금전적인 문제로 상당히 힘들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어업지도관리단에 따르면 4개월 전 아내와 이혼한 이씨는 동료들로부터 2000만원 넘는 돈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동료는 일부 직원이 이씨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으려고 급여 가압류까지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다른 직원은 “이씨가 파산 신청을 하겠다는 말이 돌아 나는 빌려준 돈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안산·인천=정우진 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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