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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연, K팝 스타엔 공간적 제약 극복할 활로

앞으로 새로운 공연모델 자리잡을 듯

지난 6월 1일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진행한 슈퍼주니어의 온라인 공연 모습. 비욘드 라이브는 106대의 카메라를 이용한 볼류 메트릭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시청각 경험을 제공한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공연이라는 새로운 음악 공연장의 문이 열렸다. 특히 해외 팬이 많은 K팝 그룹의 경우 공간적 제약까지 극복할 수 있어 코로나19 이전부터 새로운 공연 모델로 준비 작업이 이뤄졌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네이버와 손잡고 선보인 ‘비욘드 라이브’가 대표적이다. 지난 4월 ‘슈퍼엠’을 시작으로 ‘Way V(웨이션 브이)’ ‘NCT 드림’ ‘NCT127’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SM 소속 가수들이 공연을 진행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JYP소속의 트와이스, 슈퍼주니어-K.R.Y.도 공연을 진행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일본 최대 여름 음악축제인 ‘a-nation online 2020’을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비욘드 라이브’는 아니었지만 방탄소년단도 지난 6월 ‘방방콘 더 라이브’를 통해 온라인 공연을 진행했고, 다음 달에도 온라인 콘서트를 연다.

해외 팬덤이 굳건한 K팝 그룹의 경우 이같은 온라인 공연은 동시에 수많은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조동춘 SM 센터장은 지난 7월 ‘코로나19 이후, 콘텐츠를 말하다’ 토론회에서 “몇 년 전부터 K팝 아티스트들이 세계적으로 성공하는 케이스가 많은데, 오프라인 활동을 하다 보면 지리적 제한으로 사업을 제대로 진행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을 통해 글로벌 팬을 동시에 만나는 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오프라인 공연에 비해 공연 관람 인원은 크게 늘었다. 단적으로 방방콘의 경우 전 세계 107개국에서 75만여명이 동시 접속했다. 온라인 공연의 진화도 이뤄지고 있다. 이성수 SM 대표는 지난 25일 ‘뮤콘 온라인 2020 콘퍼런스’에서 “지금까지 보여준 것은 1.0에 해당하고 이미 2.0과 3.0 버전의 비욘드 라이브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팬 층이 얕은 국내 가수들이 온라인 공연을 돌파구로 삼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온라인 공연에 투입되는 비용 대비 산출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팬이 국내로 한정되고, 오프라인 공연을 통해 지속적으로 접점을 넓혀가는 가수들에겐 대안이 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윤동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부회장은 “해외 팬덤의 경우 공간의 제약으로 온라인으로라도 보려는 수요가 있겠지만, 국내 팬덤이 주력인 팀들은 온라인 공연 성공 가능성이 아직 낮다”고 평가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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