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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텔라데이지호의 진실, 지금 바닷속에 있다

1차 심해수색 미공개 영상 입수… 블랙박스 본체 추정 물체 찍혀

스텔라데이지호 조타실 한쪽 벽면에 부착돼 있는 블랙박스(VDR·항해기록저장장치) 본체 상자 모습. 이 사진은 침몰 전 찍힌 것이다. 아래는 미국 업체 오션인피니티가 지난해 2월 1차 심해수색을 하면서 촬영한 영상의 한 장면이다. 미공개 영상으로 블랙박스 본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비교적 선명하게 찍혀 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제공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의 블랙박스(VDR·항해기록저장장치) 본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처음으로 탐지됐다. 지난해 2월 있었던 첫 심해수색 때 찍힌 미공개 영상과 침몰 전 사진을 비교 분석해 포착한 것이다. 2대의 블랙박스 가운데 회수하지 못한 1대로 보인다. 2017년 3월 31일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 선원 22명(한국인 8명, 필리핀인 14명)은 실종 상태다.

스텔라데이지호 참사 원인 조사는 문재인정부 공식 1호 민원이다. 가족들은 2차 수색으로 침몰 원인을 밝혀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지난해 말 관련 예산 100억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통과했지만 기획재정부 반대로 전액 삭감됐다.

27일 국민일보가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로부터 단독 입수한 1차 심해수색 미공개 영상은 16분47초 분량이다. 미국 업체 오션인피니티가 작업을 하며 찍은 200시간 남짓한 영상의 일부다. 원격제어 무인잠수정이 선체 유리창 앞까지 접근해 집게팔에 달린 카메라로 내부를 촬영했다. 영상에는 VDR 본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비교적 선명하게 잡혔다. 문 바로 옆 벽면에 직사각형의 상자가 돌출돼 있는데, 여기에 VDR 본체가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운업체 폴라리스쉬핑 소속인 스텔라데이지호에는 2대의 VDR(본체 1대, 캡슐형 1대)이 있다. 지난해 2월 1차 수색 때 조타실 옥상(톱브리지)에 있던 캡슐형은 회수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훼손으로 데이터를 복구하지 못했다. VDR 본체에도 침몰 직전 선원의 육성 등 똑같은 항해 자료가 들어 있다.

침몰 전 찍힌 조타실 사진과 비교해도 VDR 본체가 담긴 상자의 위치는 영상과 같다. 다만 VDR 본체가 지금도 상자 안에 있는지 식별되지 않는다. 오른쪽 벽 뒤쪽으로 각종 장비가 쏠려 있는 걸 고려하면 여기에 VDR 본체가 뒤섞여 있을 수 있다. 영상에는 항해기기, 방수복으로 보이는 물체도 등장한다. 실종자 흔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텔라데이지호 선적국인 마셜제도의 보고서에 따르면 침몰 직전 선장, 기관장, 항해사 등 11명은 조타실에 있었다.

현직 일등항해사 박모(33)씨는 “VDR 본체 설치 장소가 맞다. 본체가 맞다면 데이터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항화물선 선장 김모(45)씨는 “컴퓨터 본체 역할과 같아 기록장치가 내부에 있다”며 “방수 여부를 검증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 영상은 외교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등에서 가지고 있다. 정부가 면밀히 분석했다면 VDR 본체의 존재 가능성을 알아차릴 수 있다는 의미다. 외교부는 지난해 7월 말 “(VDR 본체는) 심해수색 당시 선교에서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었다.

실종 선원 허재용씨의 누나 허영주 가족대책위 공동대표는 “VDR 본체가 온전하다면 조타실에 탈출하지 못한 선원의 유해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이 1차 수색 결과물을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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