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사살’ 북에 억류된 한국인 위해 행동 나서야

복음 전하다 북한 교도소에 수감 1년 만에 풀려난 김모세 선교사

김모세 선교사가 27일 인터뷰에서 한국교회가 북한에 억류된 이들을 위한 기도와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북한이 지난 22일 해상에서 표류하던 우리 국민을 현장에서 사살한 사건으로 한반도 정세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통일선교 사역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가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통일선교 사역이 잠시 중단된 뒤 한국교회는 다음 단계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여러 위기가 겹친 상황에서도 ‘통일한국’이라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교사가 있다.

러시아 몽골 등에서 북방선교를 하는 선교단체 피스랜드미션 미주대표인 김모세(57) 선교사는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과 조선족 1명을 위해 기도운동을 한다. 이 사역을 위해 한국을 잠시 방문한 그는 이번 보도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김 선교사는 27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 공무원이 처참하게 사살된 것은 주권에 대한 침해”라면서 “북한의 발표와 달리 한국 정부가 죽은 공무원이 월북한 것처럼 발표하는 것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정부는 공무집행을 하다 비극을 당한 국민을 마땅히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폭력적 행태에 대해 문재인정부는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북한이 한국 공무원에 이처럼 야만적 행위를 했는데 수년간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들은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겪을 것이다. 정부는 물론 한국교회도 기도와 행동으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모세 선교사(첫째 줄 오른쪽)가 최근 열린‘북방선교 정책과 전략 세미나’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한 모습. 피스랜드미션 제공

김 선교사가 북한에 억류된 이들의 송환 기도운동에 나선 것은 자신도 북한 교도소에서 1년간 극심한 고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중국 조선족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중국공산당 간부의 신분으로 1995년 미국에서 해외연수를 했다. 이곳에서 하나님을 알게 된 그는 중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얻었다. 99년 월드미션신학대학원에 입학해 선교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선교학 박사과정 중에 있다.

2000년대 초반 김 선교사는 신학 공부를 하던 중 자신의 소명을 깨달았다. 로마서 9장을 읽다 동족에게 복음 전하는 일에 있어 어떤 고난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고백한 사도 바울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할아버지의 고향인 북한에 복음을 전하고 통일한국을 위해 살겠다고 서원 기도를 했다.

잊고 있던 서원 기도는 10년이 훌쩍 지난 2014년 실현됐다.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농생명과학부 실습농장 책임 교원으로 근무할 기회가 생겼다. 이곳에서 북한의 농업 발전을 위해 일하고 복음을 전하던 중 예상치 못한 고난이 생겼다. 2017년 5월 6일 출근길에 북한 인민군에 붙잡혔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가족도 얼마든지 위협할 수 있다는 인민군의 겁박을 받았을 때 제일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힘든 시간을 말씀으로 견뎠다”면서 “하나님께 절 버리지 않으셨다면 증표를 보여 달라며 원망 섞인 기도를 많이 했다. 하나님은 그때마다 소망의 말씀을 주셨다”고 회고했다.

2018년 5월 북·미 정상회담 직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정부 대표단은 북한을 방문해 억류돼 있던 자국민 3명을 데려왔다. 3명에 포함됐던 김 선교사는 미국에 온 뒤 ‘통일기도천사’ 모임을 만들어 매일 최소 1분씩 통일한국을 위해 기도하는 1004명의 중보자를 모으고 있다. 현재 38명의 중보자와 매일 구체적인 기도 제목으로 기도한다. 미국교회와 한국교회에도 기도 제목을 공유한다.

김 선교사는 “미국은 자기 국민을 끝까지 책임진다. 저는 미국에 공헌한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민권자란 이유로 구출됐다”면서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한데 한국교회는 행동하는 기도를 해야 한다. 억울하게 어려움을 겪는 자를 사랑하는 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정한 예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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