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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 이대성 펄펄… 쓴맛 본 오리온 1년 만에 ‘꿀맛’

SK 꺾고 KBL 컵대회 초대 챔피언

고양 오리온스의 이대성(오른쪽)이 27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대회 서울 SK와의 결승전 경기 중 자밀 워니를 앞에 두고 드리블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오리온에 합류한 이대성은 팀의 94대 81 승리와 컵대회 우승을 이끈 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연합뉴스

지난 시즌 ‘꼴찌’였던 고양 오리온이 KBL 컵대회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초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변화의 중심에는 오리온의 새 사령탑 강을준 감독과 이번 시즌 합류한 이대성이 있었다. 오리온 외국인 센터 제프 위디의 부상으로 인한 우려를 이대성과 토종 빅맨 이승현의 활약으로 잠재웠다.

오리온은 27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결승에서 서울 SK를 94대 81로 꺾고 초대 우승팀이 됐다. 1쿼터에서 22대 22로 시작된 스코어는 3쿼터에서 6점 차로 좁혀졌지만, 4쿼터에서만 8점 차가 더 벌어지면서 오리온이 비교적 쉽게 게임을 가져왔다.

오리온의 승리에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큰 역할을 했다. 외국인 빅맨 위디가 발목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이승현이 23득점 7리바운드를 해내면서 센터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오리온은 이날 총 3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SK보다 7개 앞섰다. 문경은 SK 감독이 경기 전 “오리온의 외국 선수 1명이 빠졌을 때 그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오리온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다만 파워포워드 역할로 기대를 모았던 최진수는 4득점으로 부진했다.

이대성은 18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대성은 이날 기자단 투표에서 43표 중 25표를 받으며 컵대회의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이대성은 경기 후 “기록보다도 제가 걸었던 길이나 캐릭터로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팀이 서로에게 탓하는 것 없이 원팀으로 뭉쳐서 MVP보다 우승에 더 기쁘다”고 말했다.

반면 SK는 김민수 김선형 안영준 최준용 등 주전 선수들의 부재가 유난히 컸다. 변기훈이 3점 슛 4개를 포함한 20득점을, 자밀 워니가 25득점을 기록했지만 팀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문경은 SK 감독은 “지금까지 해온 것만으로 칭찬하고 싶다”며 “이번 대회로 식스맨과 세븐맨의 간격이 좁혀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우섭 변기훈 배병준 최성원 선수 등 빠른 속공이 많은 팀 성격상 경기에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늘어나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막을 내린 KBL 컵대회에선 유독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오리온도 결승에서 국내 선수만으로 72득점을 하면서 지난 시즌 KBL 한 경기 당 평균 국내 선수 득점보다 21.8점이나 앞섰다. 물론 득점 1위는 1경기 평균 32.3득점을 기록한 라건아에게, 2위는 24득점을 한 자밀 워니에게 돌아가는 등 외국 선수들이 여전히 선전했다. 다만, 5위를 기록한 울산 현대모비스의 기승호가 경기당 평균 17.5득점을, 6위를 기록한 이대성이 17득점을 기록하는 등 국내 선수의 주목도가 더 높아졌다.

오리온은 이번 우승으로 2440만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후원금으로 기부하게 된다. 앞서 KBL은 이번 대회에서 나온 득점 1점당 1만원씩 적립해 우승팀 명의로 후원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컵대회 우승 상금으로 3000만원을 받게 됐다.

올해 처음 개최된 KBL 컵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충실한 방역을 토대로 사고 없이 마무리되면서 2020-2021 KBL 정규 시즌에 앞서 농구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앞서 2019-2020시즌은 2월 중반 코로나19 확산으로 조기 종료돼 팬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군산=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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