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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학범호 ‘경기력 올리기’ 실전 대결

다음달 9,12일 두 차례 점검 나서

대한축구협회가 28일 발표한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 vs 올림픽대표팀’ 경기 소집 선수 명단.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가 국민들 앞으로 돌아온다. 국가대표팀(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간 맞대결을 통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었던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과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이번 기회를 통해 선수들을 점검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 vs 올림픽대표팀’ 경기 소집 선수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양 팀 각각 23명의 선수들은 다음달 5일부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훈련을 진행한 뒤 같은달 9일과 12일 오후 8시 두 차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코로나19 탓에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올림픽대표팀엔 많은 어려움이 생겼다. 각종 평가전과 소집 훈련들이 취소되면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의 기세를 이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학범 감독도 300일이 채 남지 않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고충이 많다.

김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에 대한 체크를 인터넷으로밖에 할 수 없어 문제”라며 “하지만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기에 선수 체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든 바로 답을 내놓을 수 있게 준비 하겠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주전의 대부분인 국내 선수를 운용하는 큰 틀은 짜여 있어 김 감독은 이번 기회에 팀 스타일과 패턴을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각인시킬 계획이다.

A대표팀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과 친선 경기 일정이 모두 취소되면서 이번 소집이 거의 10개월 만일 정도다. 오는 11월과 내년 3월 A매치 기간이 있지만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예측할 수 없다. 벤투 감독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지만 어떤 상황이 닥쳐도 대표팀을 운용할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적 어려움 탓에 선수 선발을 둘러싼 양 감독의 의견 불일치도 있었다. 올림픽대표팀 선수들 중 A대표팀 점검이 필요한 자원도 여럿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더욱 소중해진 기회인지라 의견 조율이 더뎠기에, 협회가 나서 올림픽대표팀 선수 중 단 3명만 A대표팀에 차출하도록 중재안을 내놓기까지 했다. 김판곤 전력강화위원장은 “우리나라에선 올림픽 비중이 크기에 두 팀 다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했다”며 중재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렇게 올림픽대표팀 핵심 멤버 중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현대)이 A대표팀으로 소속을 옮겼다. 세 선수가 뽑힌 키워드는 ‘멀티 플레이’다. 벤투 감독은 “원두재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이동준은 중앙과 윙 포워드로 뛸 수 있어 선발했다”며 “이전에도 A대표팀에 소집된 바 있는 이동경은 멀티 포지션 능력을 테스트해보고자 선발했다”고 밝혔다.

핵심 선수를 A대표팀에 내준 올림픽대표팀은 윙어 송민규(포항 스틸러스)를 발탁했다. 송민규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9골 5도움을 올리며 연령별 대표팀에 첫 발탁되는 영광을 누렸다. 김 감독은 “송민규는 어리지만 대범해 경기력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고 선발 이유를 밝혔다.

그 외 이창근(상주 상무) 김영빈 김지현(이상 강원)이 A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렸고, 올림픽대표팀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폴란드 월드컵 준우승 멤버였던 이광연(강원)이 최초 소집됐다.

맞대결을 앞둔 김 감독은 “형 만한 아우 없다지만 아우도 꽤 괜찮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고, 벤투 감독은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고양=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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