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영화 같은 ‘봉고차 야구부’

전북 한일장신대 대학야구 평정… 전통 명문 잇단 격파 신흥 강호로


‘봉고차 야구부’가 전국 무대를 평정했다. 열악한 환경을 견뎌오다 문을 닫고 재창단 한지 30개월만에 이룬 쾌거다.

전북 완주에 있는 한일장신대 야구부가 지난 26일 군산 월명야구장에서 열린 ‘2020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강릉 영동대를 5대3으로 제압하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사진). 한일장신대는 전통의 강호들을 차례로 무너뜨렸다. 16강전에서 인하대를, 8강전에서 연세대를, 4강전에서 중앙대마저 8대4로 물리치고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다.

각종 개인상도 휩쓸었다. 최우수 선수상을 오성민(3학년), 우수 투수상을 배동현(4학년), 수훈상을 김록겸(2학년) 선수가 받았다. 이선우 감독은 감독상을, 김연수 체육부장은 공로상을 손에 쥐었다.

한일장신대 야구부는 2003년 출범했다. 무명 선수들만 모여 ‘공포의 외인구단’이라 불렸지만 ‘봉고차 야구부’란 별명도 있었다. 열악한 환경 탓에 선수들이 봉고차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2013년 운영이 중단됐다가 2018년 3월 폐교된 서남대의 야구팀을 인수해 재창단했다. 선수단은 50여명으로 커졌고, 45인승 버스도 생겼다. 배동현·정연제 선수는 최근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기도 했다. 김연수 체육부장은 “야구부를 비롯한 한일장신대 5개 운동부들이 모두 즐겁게 훈련과 공부를 병행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