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분파·아류의 득세 잘 살펴야

코로나19 이후 신천지 대책을 말한다 <4>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이만희 교주(가운데)가 1995년 1월 본부 간부들과 총회를 열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정해동(뒷줄 오른쪽) 백관석(뒷줄 오른쪽 두 번째) 신정용(뒷줄 왼쪽)은 훗날 신천지를 탈퇴하고 새로운 종교집단을 만들었다. 신현욱 목사(앞줄 왼쪽 세 번째)는 당시 7교육장으로 신천지 교육 기획 감사 업무를 총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또 하나의 변화는 신천지 분파나 아류의 득세다. 이것은 이전 사교 집단이나 이단에서도 경험했던 일이다. 교주의 사망, 조직의 몰락이나 교세 쇠퇴기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박태선 교주의 전도관과 문선명 교주의 통일교다. 교세의 크기에 따라 분파의 수나 규모도 달라진다. 한때 100만 신도라 자랑하던 전도관은 가장 많은 분파를 양산해냈다. 이단에 뿌리를 둔 각종 분파와 아류의 출현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다. 보고 배운 것을 모방하고 흉내 내다 보니 교리, 조직, 행태 등이 비슷할 수밖에 없다.

그중 전도관과 장막성전의 계보를 잇는 대표적인 이단이 바로 신천지다. 이만희가 전도관에서 10년 동안 보고 배운 모든 것이 신천지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신천지의 핵심교리인 이긴자, 감람나무, 1000년 동안 왕 노릇, 시온산, 14만4000, 육체영생 등은 전도관의 두드러진 교리다.

신천지는 초창기부터 탈퇴자들이 교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교주만 20명이 넘는다. 신천지에서는 이들을 당을 지은 무리, 적그리스도들이라 부른다. 이들 중 대표적인 사례 몇 곳을 소개한다. 1987년 두 증인 중 하나였던 홍종효씨가 탈퇴해 또 다른 ‘증거장막성전’을 설립했다.

88년 심재권씨와 ‘신탄’의 공동저자 김병희씨는 ‘무지개증거장막’을 설립했다. 90년대 들어 곽영환 이종부 등 24장로였던 자 중 여럿이 탈퇴해 독립했고, 장막성전 출신으로 본부 전도사였던 성영자씨가 탈퇴해 인천에 ‘새언약교회’를 설립했다.

97년 말쯤 신천지영등포교회 담임이었던 백관석이 자칭 예수로 등장하자 대구 신정용 지파장이 이를 따랐다.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500여명이 탈퇴한 사건은 신천지에 큰 충격을 줬다.

이들은 유재열의 장막성전은 애굽, 이만희의 증거장막성전은 광야, 백관석의 셋째 장막은 가나안이라 주장했다. 그들의 주장대로면 84년부터 시작된 광야생활 40년의 끝은 2024년이 된다. 그래서 포교에 열을 올리고 있을 것이다.

고린도후서 12장에서 바울 사도가 올라갔던 낙원인 셋째 하늘을 비유한 하늘은 장막이라는 신천지식 비유 풀이에 근거해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처음 하늘은 유재열 장막, 둘째 하늘은 이만희 증거장막, 셋째 하늘은 백관석의 셋째 장막이라 부른다. 심지어 노아 방주의 3층 구조도 여기에 적용해 해석했다.

이런 식의 아전인수격 성경해석이 신천지 분파나 아류들 교리에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2000년대 들어 요한지파 과천교회 복음방 교사였던 최우평이 일으킨 사건은 전국 12지파를 긴장케 했다.

최우평은 “이만희 교주는 보혜사, 자신은 다른 보혜사”라고 주장했다. 조직구성도 7교육장, 12지파장, 24장로, 14만4000(1대 1000으로 환산 144명)으로 신천지와 거의 같았다. 내분을 겪으면서 많이 쇠퇴해 지금은 근거지인 전남 순천에 미미한 세력으로 남아있다.

2006년에는 정해동 지파장이 탈퇴했다. 정해동은 부산 모신학교를 졸업하고 신대원 재학 중 여명교회를 개척했다. 전도사 시절이던 89년쯤 신천지가 개최한 요한계시록 집회에 참석했다가 미혹됐다.

현재 신천지 안드레지파 전신이 여명교회다. 윤리적인 문제로 정해동은 부산 안드레지파장에서 인천 마태지파장으로, 다시 서울 영등포 시몬지파장으로 이동했다. 2006년 5월 신천지를 탈퇴한 정해동은 교회를 개척하고 교주의 길을 택했다.

신천지에서 교역자로 있다가 탈퇴한다고 해서 모두 교주가 되는 것은 아니다. 2006년 말 교육장이었던 필자와 담임강사 3명도 탈퇴해 정통신학을 해서 현재 목회자가 됐다. 반면 정통신학을 공부하고 개척까지 했던 정해동은 참회하고 바른길로 돌아올 기회를 스스로 저버렸다.

정해동은 이화여대 근처에 성산교회를 세우고 2015년 교회 이름을 새언약교회로 바꿨다. 현재는 신도림역 부근으로 이전해 소망교회로 이름을 변경했다.

올해 들어 신천지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이슈화되면서 정해동은 기다렸다는 듯이 공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튜브에 ‘개혁’ ‘시작’이라는 채널을 개설했다. 생생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신천지 비판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였다.

그가 제2의 이만희 교주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정해동은 유재열이나 이만희를 사이비 교주라고 비판하지 않는다. 요한계시록의 예언대로 나타난 신천지식의 실상이라고 주장한다.

신천지와 다른 점은 그 실상의 인물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요한계시록 12장의 해를 입은 여자는 이만희, 붉은 용의 7머리는 당시 신천지 7교육장, 10뿔은 신천지 10지파장,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아이는 바로 정해동 자신이라고 주장한다. 유재열은 성소, 이만희는 지성소, 정해동은 언약궤의 실상이라고 주장한다.

신천지 분파 중 코로나19 최대의 수혜자는 정해동이다. 80년대 이만희 교주가 경기도 안양 비산동에서 신천지를 시작했을 때 대표적인 사이비 종교집단이 되리라 누가 상상했겠는가. 신천지가 저물어져 가는 이때 사이비 종교집단의 분파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현욱 소장

[코로나19 이후 신천지 대책을 말한다]
▶①신천지 사기포교에 피해자만 30만명… 정점에 이만희 교주
▶②코로나 최대 위기… SNS로 눈 돌린 신천지 강좌 조심하라
▶③신천지 ‘위장교회’ 포교 전략 포기할 수 없는 까닭은…
▶⑤지파별 각자도생·집단 지도체제… 교주 사후 신천지 판세는
▶⑥온라인 세미나 집중… 갈수록 대범해지는 신천지 포교 전략
▶⑦“잠깐 신천지에 갔던 것… 이제 안 간답니다” 모략 멘트 주의
▶⑧교회는 신천지 피해자·상담소 간 가교 역할해야
▶⑨세미나·상담… 교회들 다양한 신천지 예방 활동
▶⑩신천지 교역자 신분세탁까지… 범 교단 차원 대책기구 필요
▶⑪사이비 집단 건물 앞 시위… 교회도 ‘공격적’으로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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