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종착지 프로무대, 신인답지 않다는 말 듣겠다”

프로배구 드래프트 도전장 ‘꽃미남 레프트’ 임성진


“신인답지 않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성균관대의 ‘미남 레프트’ 임성진(21·사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020-2021 남자프로배구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직 3학년이라 졸업까지 1년 남겨뒀지만, 조기에 프로 도전에 나선 것. 탄탄한 기본기에 수려한 외모까지 갖춰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할 자질을 갖춘 임성진의 드래프트 신청에 남자부 7개 구단은 분주하다. 벌써부터 1라운드 1순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임성진은 29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 부족해 걱정이 앞서지만 마지막 종착지인 프로 무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커 얼리(드래프트) 신청을 하게 됐다”며 “조급하게 생각하진 않겠지만 지명된다면 ‘신인일 뿐’이란 평가를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195㎝ 장신 레프트 임성진의 최대 장점은 리시브와 연결 등 기본기에 능하단 점이다. 지난 7월 성균관대의 대학배구 고성 1차대회 우승도 임성진이 ‘궂은 일’을 도맡았기에 가능했다. 김상우 성균관대 감독은 “임성진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건 서브·리시브·연결 등 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부분을 책임져주기 때문”이라고 제자를 칭찬했다.

기본기에서 한 단계 발전을 이룬 건 부족했던 집중력과 자신감이 확연히 나아졌기 때문이다. 임성진은 “리시브에 자신감이 붙어 이젠 피하려고 하지 않고 정면으로 받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격 시 여전히 부족한 결정력은 프로에서 임성진이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임성진이 김 감독에게 수차례 지적받은 것도 ‘공격할 때 생각이 너무 많다’는 점이었다. 임성진은 “감독님이 타점을 잡으면 그냥 빵빵 때리라고 하셨다”며 “공격에 더 신경 써 프로에선 받는 것도, 때리는 것도 둘 다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학창시절 내내 함께하며 제천산업고의 2017년 전국체전 남고부 우승을 함께 이끈 절친 임동혁(대한항공)의 지난 한국배구연맹(KOVO)컵 활약은 임성진에게 자극제가 됐다. 임동혁은 이 대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한 대한항공의 준우승을 이끌며 기량발전상(MIP)를 수상했다. 임성진은 “동혁이가 잘하니까 부럽기도,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저도 빨리 프로에서 게임을 뛰며 잘하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며 “동혁이가 프로에 오면 정신적으로 힘들 거라고 했는데, 가서 제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꽃미남’ 임성진은 ‘스타성’까지 갖췄다. 수많은 팬들을 끌고 다녔고,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도 27만명을 넘겼다. 문성민(현대캐피탈)에 이어 남자배구 ‘미남 선수’ 계보를 이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임성진은 “제가 생각할 때 그렇게 잘생긴 것 같지 않고 문성민 선배는 더더욱 따라가지 못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사실 (외모로 얻은) 관심이 싫진 않다”며 웃었다. 힘찬 각오도 덧붙였다. “얼굴보다 배구로 알아봐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