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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 산업생산 석달 만에 감소

서비스업도 다섯 달 만에 하락… 집밥·생활 가전 소비는 늘어나

한국 경제가 확산이 반복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진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달 전 산업 생산이 석 달 만에 또 감소했다. 대면 서비스를 제한하면서 서비스업 생산도 다섯 달 만에 하락세로 추락했고 기업 체감경기도 다시 고꾸라졌다. 다만 외출 소비를 줄이는 대신 ‘집밥’, ‘생활 가전’ 소비를 늘리는 코로나 시대 새로운 풍경도 나타났다.


통계청은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전 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5월(-1.2%) 이후 석 달 만에 감소세 전환이다. 광공업 생산은 0.7% 줄었다. 제조업 재고는 2.1% 증가했으며, 제조업평균가동률은 0.5% 포인트 하락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음식점, 주점업 등에 손님이 끊기면서 서비스업 생산도 -1.0%를 기록했다. 지난 3월(-4.4%) 이후 다섯 달 만에 감소세다.

다만 소매판매는 유일하게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기저효과와 소비 변화 탓이다. 사람들은 외출을 피했지만 재택 생활을 위한 소비는 늘렸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12.7%) 판매가 크게 늘었다. 재택근무, 원격수업 확대에 따른 집밥 문화가 확산되며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9%)가 동시에 늘었다. 반면 의복 등 준내구재(-4.4%)는 줄었다.

현재와 가까운 미래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각각 0.4포인트, 0.6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8월 중순 이후 빠르게 재확산했다는 점에서 9월 이후 지표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선행지수 예측력이 약해진 상황이며, 일부 구성지표에 코로나19 재확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며 “9월 지표에도 재확산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재확산은 국내 기업의 경기 심리도 냉각시켰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전 산업 업황 BSI는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떨어진 64를 기록했다. BSI는 지난 5월(53)부터 8월(66)까지 4개월 연속 회복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다섯 달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BSI란 경기 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진단과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인 100보다 높으면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응답이 많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라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66에서 68로 2포인트 오른 반면 대면 소비 비중이 높은 비제조업의 경우 66에서 62로 4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가운데 서비스업은 67에서 62로 5포인트 떨어지며 낙폭이 더 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도 있었다. 제조 대기업은 전월(70)보다 5포인트 상승한 75를 기록했으나, 제조 중소기업의 경우 4포인트 하락한 58이었다. 10월 업황 전망 BIS는 65로 전월 전망치보다 4포인트 감소했다.

세종=전슬기 기자, 조민아 기자 sg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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