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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의 지금 미국은] 美 대선 틈탄 극우 돌격대 ‘Proud Boys’… 폭력시위 최전선에

공포의 백인남성 폭력조직

흑인차별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 주최 맞불 시위가 열린 가운데 회원들이 손가락으로 오케이(OK) 사인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이 손동작은 ‘W’(백인)와 ‘P’(권력)를 의미하며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표식으로 통한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비선 캠프의 행동대는 ‘Proud Boys(자랑스러운 소년들)’라는 무장 우파조직. 트럼프는 이 행동대에 “Stand back and Stand by(물러서서 대기하라)”라고 명령했다.

2020 미국 대통령 선거전의 첫 후보 토론회에서 트럼프가 자기를 지지하는 전투적인 광팬 조직에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많다. 트럼프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과격 인종범죄 집단인 Proud Boys를 향해 ‘물러나서 대기하라’는 메시지를 날렸다. 대통령의 노골적인 발언에 잔뜩 고무된 이 단체 회장인 타리오는 즉시 마이애미에 있는 조직의 티셔츠 공장에 문자를 보냈다. 10만장 셔츠에 ‘Proud Boys, Stand By’라는 글자를 새겨 넣으라고 주문했다. 트럼프 선거운동을 주목해 온 전문가들은 비선 캠프의 로저 스톤의 작품이라고 이구동성이다.

토론회 이튿날 뉴욕타임스는 이런 특종을 했다. 사회자 크리스 월러스의 촉수도 빛났지만 역시 뉴욕타임스 베테랑 기자들의 집중 취재다. 특별취재팀은 2017년 6월 버지니아 샬러츠빌의 극우 인종 폭동을 시작으로 네오나치스트들, 유대인 혐오주의자들, KKK단 부활주의자들, 그리고 대안 우파 조직인 리처드 스펜서의 ‘Alt-Right’, 찰리 커크의 TPUSA, 알렉스 존스의 인포워스 등을 밀착 취재해 왔다. BLM(Black Lives Matter·흑인인권운동)에 대해 트럼프가 반복해서 Antifa(Anti-Fascist Action·극우세력에 대항하는 급좌파 집단)를 언급하면 무장 우파조직이 시위장에 등장하는 것에 촉각을 곤두세워 취재했다. 미니애폴리스, 포틀랜드, 시애틀 등 총격과 방화가 발생한 시위 지역엔 반드시 Proud Boys가 있었던 것에 주목했다. 우파의 폭력시위 최전선 행동돌격대에는 반드시 Proud Boys가 있었다. 지난 8월 위스콘신 케노샤의 시위대에게 총격을 가해 2명을 사망케 한 17살 백인 소년 카일 리튼하우스는 Proud Boys의 영향을 받고 행동에 나섰던 거다. 트럼프가 우편투표는 조작이고 부정이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불복할 것이라고 언급한 이튿날, 비선 캠프를 이끄는 로저 스톤은 “바이든은 진다. 그런데 승복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는 계엄령을 포고해야 한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무장해야 한다. 무기를 소지한 사람들은 지금 총탄을 구입해 둬라”고 했다. 중소도시에서의 총알 판매가 급증했다. 어떤 신문은 ‘signs of civil war(내란의 조짐)’라는 제목을 뽑았다.

극우 폭력조직 Proud Boys의 본부는 뉴욕이다. 이 조직은 2016년 가을 뉴욕 브루클린의 어느 술집에서 출발했다. TV에 종종 등장해 대중에게 좀 알려진 40대 후반의 개빈 매키네스는 백인 남성만의 음주클럽 수준으로 사람들을 모았다. 우리에게 좀 안정적인 우익 공간이 필요하다는 그의 말에 공감한 백인 남성들만의 음주 클럽이다. 그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대통령의 서슴지 않는 인종주의 발언에 고무돼 술친구 모임을 넘어 행동하기 시작했다. 백인 남성이란 것 말고 공통점은 서로 파시스트 성격을 확인했고, 여성 혐오주의자들이다. 이슬람·이민자·유대인 혐오도 같았고, 네오나치스트와도 다르지 않아 곧 외곽으로 눈을 돌린다. 트럼프 선거에 앞장섰던 리처드 스펜서의 알트라이트(대안우파 조직)와 접촉했다. 남부에서만 활동하던 알트라이트에게 뉴욕의 백인 남성 조직은 천군만마였다. 알트라이트가 인종적 우파에 중점을 뒀다면, Proud Boys는 서구 가치적 극우주의를 내세웠다. Proud Boys의 악명 높은 첫 집단행동은 2017년 뉴욕 북부의 작은 마을 이슬람버그를 침략한 행위였다. 이곳은 많은 이슬람 가족이 9·11 이후 뉴욕의 인종차별과 폭력을 피해 이주한 곳이다. 이 작은 마을을 어마어마한 자동차 행렬을 만들어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해 겨울엔 캐나다 밴쿠버의 어느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자선행사장을 습격해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조직을 결집하기 위한 실제 훈련이란 것이다. 2019년 뉴욕 맨해튼에선 좌파조직과 패싸움을 했었는데, Proud Boys 조직원 2명에게 실형을 선고하는 판사가 조직의 불법성을 강력하게 경고했다. 현재 Proud Boys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에서 계정이 금지돼 있다. 끊임없이 정치폭력을 조장하는 조직 이름인 Proud Boys는 디즈니 뮤지컬 ‘알라딘’에 나오는 노래 ‘Proud of Your Boy’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대선 토론회 직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조직 창립자인 매키네스는 “대통령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어떤 종류의 비밀 상임 군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국적으로 폭력적인 시위가 계속되면 우리는 도시를 불태우는 저들을 그냥 볼 수 없다”면서 강력한 반격을 개시할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조직의 자금 출처가 정말 모호하고, 회원들은 한 달에 20달러를 내며, 네오나치스트 그룹 회원과 상당수 겹친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된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 그는 지금 워싱턴 인근 군인병원에 격리돼 있다. 조 바이든 후보의 마스크 쓴 모습을 조롱하다가 선거 30일을 앞두고 2주간 병원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백악관 참모와 선거 캠프 요원들 그리고 연방의원들까지 줄줄이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과학을 외면하고, 진실을 조롱하고, 기후 변화를 무시해 온 트럼프의 후과다. 이에 더해 미국 내 소수계에게 더 큰 두려움은 노골적으로 얼굴을 내민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이다. 그래서 트럼프의 재선 캠프를 들여다보는 일은 두려움이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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