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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으로 콕 집어서… 2030 겨냥 ‘미니보험’ 뜬다

생보업계, 비대면 타고 상품 봇물


생명보험업계가 소액으로 필요한 보장만 골라 가입할 수 있는 맞춤형 미니보험을 속속 내놓고 있다. 보험사들은 이들 상품을 모바일이나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하며 비대면 소비에 익숙한 2030세대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미니보험은 보장 내용을 단순화하고 보험기간을 6개월이나 1년처럼 비교적 짧게 잡은 상품이다. 그만큼 보험료는 월 200원, 연 9900원 등으로 저렴해 소액단기보험이라고도 부른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소액단기전문 보험업 신설을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을 지난달 25일 의결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보험료로 자신이 원하는 보장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점이다. 보험사가 월 보험료를 몇 백원 수준까지 낮출 수 있는 건 좁은 보장범위와 짧은 보험기간, 그리고 온라인·모바일 창구를 통한 비대면 판매 덕이다. 일부 보험사는 온라인으로 보험에 가입할 때 카카오페이 인증만으로 본인인증을 가능하게 했다.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된다는 얘기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언택트’(비대면)가 사회 전반의 주요 키워드로 부상했다”며 “생명보험시장도 비대면 영업채널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생보업계 실적은 초회보험료 기준으로 2015년 75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168억90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미니보험 중에는 보험기간 동안 보험금을 받아가지 않은 소비자에게 만기 시 보험료를 돌려받는 사후정산형 보험도 있다. 현행 무배당 보험은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와 회사가 지급하는 보험금 사이에서 발생한 차익을 주주에게 넘겨주지만 사후정산형 상품은 차익의 90% 이상을 소비자에게 돌려준다. 보험가입자들이 건강할수록 보험금 지출이 줄고 환급금은 커지는 구조다.

어떤 상품이 있나

암 진단에 한해 보장하는 삼성생명 ‘미니암보험’은 보험기간이 3년으로 짧고 연 보험료가 30세 남성 기준 7900원 정도다. 만 20세부터 60세까지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다. 보장 범위에 따라 1종과 2종으로 나눠 운영한다. 1종은 주요 암과 전립선암·유방암·자궁암 등을 최대 500만원까지 같은 금액으로 보장한다. 위암·폐암·간암만 보장하는 2종은 보장 범위가 좁은 대신 최대 보장금액이 1종 상품의 2배인 1000만원이다.

30세 남성 기준 월 5700원으로 가입 가능한 교보생명 ‘교보미니보장보험’은 입원비와 수술비를 보장한다. 질병·재해로 입원하면 하루당 2만원, 질병·재해로 치료가 필요해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하면 하루당 3만원을 지급한다. 수술비는 항목에 따라 10만원부터 300만원까지 보장한다. 건강 상담과 진료예약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에셋생명 ‘보험료 정산받는 첫 날부터 입원 보장보험’은 이름 그대로 입원 첫 날부터 최장 120일까지 하루 최대 6만원을 보장한다. 하루 3만원 입원비을 기본 보장하고 대학병원 등 병원비가 비싼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하면 하루 6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월 보험료는 40세 남성이 4000원대, 50세 남성이 6000원대다. 이 보험은 가입자를 묶어 보험금 발생 정도에 따라 만기에 보험료를 돌려주는 국내 최초 사후정산형 P2P보험이다.

처브라이프생명은 유방암와 위암 단독보장 상품을 각각 취급한다. ‘Chubb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무)’은 유방암 진단 시 500만원, 절제수술 시 500만원을 지급한다. 보험료는 연납으로 40세 여성 기준 1만8220원이다. ‘Chubb 오직 위암만 생각하는 보험(무)’은 위암 진단 시 3000만원을 지급한다. 연납 보험료는 40세 남성 기준 2만3100원이다. 두 상품 모두 기존 암보험에 추가할 수 있고 전자쿠폰으로 가족이나 지인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모바일 채널로 판매하는 오렌지라이프생명 ‘무배당 오렌지 뼈펙트 상해보험 미니(mini)’는 연납보험료 5000원으로 1년간 골절 관련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재해골절급여금과 깁스치료급여금을 각각 1회당 5만원을 지급한다.

모바일 방카슈랑스 전용 상품인 하나생명 ‘(무)손안에 골라 담는 암보험’은 필요한 보장만 골라 설계하는 ‘DIY(Do It Yourself) 암보험’이다.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담도 및 담낭암, 췌장암, 남성 특정암, 여성 특정암을 1000만원까지 보장한다. 기타 피부암과 갑상선암, 제자리암, 경계성종양, 대장점막내암은 최대 200만원을 보장한다. 선택한 암 보장별로 최초 1회에 한해 지급하고 1년 미만 진단 시 50%를 지급한다. 보험료는 연납으로 40세 남성 기준 4만2470원이다.

하나생명 ‘(무)하나원큐 교통사고 재해보험’은 대중교통 이용 중 교통재해로 사망하면 1000만원을 지급한다. 장해를 입었을 때는 1000만원에 해당 장해지급율을 곱한 금액을 지급한다. 연납 보험료가 최대 190원, 최대 6400원이다. 무진단, 무심사로 가입 가능하다.

NH농협생명 ‘NH 온라인 뇌심장 튼튼 건강보험’은 뇌출혈과 급성심근경색증 진단자금을 지급한다. 만기는 80세, 100세로 납입기간을 10년, 20년, 30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가입금액은 500만~2000만원 사이에서 500만원 단위로 정하면 된다. 보험료는 월 3000원부터 2만원대까지다. 가입금액 1000만원, 80세 만기, 20년납, 40세 기준으로 남성은 8200원, 여성은 5700원이다. 뇌출혈이나 급성심근경색증 진단을 받으면 보험료 납입을 면제한다.

한화생명 ‘라이프플러스(Lifeplus) 버킷리스트 저축보험’은 최저 납입금액 1만원, 최소 납입기간 1년인 저축성보험이다. 추가 납입과 중도 인출을 통해 목표금액을 조정할 수 있다. 가입 한 달 뒤부터는 중도해지 시 원금을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다. 온라인 판매 특성상 판매수수료가 저렴해 가능한 구조다. 공인인증서 없이 카카오페이 인증으로 본인 인증을 가능하게 해 가입하기 쉽다.

다이렉트 저축성보험 상품인 교보생명 ‘교보미니저축보험’은 보험기간 중 사망 시 기본보험료 전액과 계약자 적립금을 지급한다. 만기에는 적립금만 지급한다. 3년 만기 또는 5년 만기 전기납으로 단기간 자금 활용 및 보장을 가능하게 한 상품이다. 만 15세부터 5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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