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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트럼프의 퇴원

한승주 논설위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퇴원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한 지 3일 만의 초고속 퇴원이다. 마스크를 착용한 그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건재함을 과시한 후 헬기를 타고 백악관에 도착했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며 마스크를 벗기도 했다. 그는 “20년 전보다 (건강이) 좋다”며 조만간 선거 유세에 복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궁금한 것은 그의 건강 상태다. 그는 불과 며칠 전 병원에서 중환자용 스테로이드제 치료를 받았다. 산소호흡기에도 의존했다. 상태가 심각했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그는 “병원생활이 지루하다”며 자신의 조기 퇴원을 병원에 ‘지시’했다고 한다. 의료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대했지만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완치 판정이 나와야 퇴원이 가능하지만 그가 최종 음성 결과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의 입원 중 행보도 비난을 받고 있다. 전날엔 차를 타고 깜짝 외출을 했다. 차를 타고 선거 유세를 한 것이다. 감염 위험이 높은 환자가 경호요원 2명을 같은 차에 태우고 돌아다녔다. 그의 행동은 비난받기 충분했다. 입원 중 공개한 서명 사진도 ‘쇼’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군병원에서 평소처럼 일하고 있다며 무언가에 서명하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종이에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트럼프는 앞서 신속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후 2차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루 동안에도 200여명이 모인 행사에 참석했다.

즉흥적인 외출, 무리한 퇴원. 이런 돌출행동은 그가 얼마나 마음이 급한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트럼프는 갈 길이 바쁘다. 대선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그의 약점은 명확해졌다. 코로나19 방역을 못한 것이다. 그에겐 반전 카드가 필요하다. 비록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금방 퇴원했고 코로나19는 극복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경합주 6곳을 돌며 부동층의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온갖 무리수가 나온다. 그는 정말 괜찮은 걸까. 코로나19를 이겨낸 것일까. 이번 퇴원이 의학적 판단에 의한 결정이었는지 정치적 퇴원이었는지는 곧 밝혀질 것이다.

한승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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