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독교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코로나 번지는 현지에서 돕고… 한국에 발 묶인 선교사는 구제 위한 후원

인도 뉴델리순복음한인교회 송문규 선교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가 지난 6월 빈민층 주민들을 찾아 방역물품을 지급하고 있다. 봉투에는 손소독제, 마스크, 방역수칙 설명서, 전도지 등이 들어 있다.뉴델리순복음한인교회 제공

“놀랄 만한 일이 일어났어요. 우리 사역을 감시하거나 훼방하던 지역 공무원과 힌두교 극단주의자의 태도가 달라진 걸 느껴요. 현지인들에게 ‘좋은 기독교’ ‘기독교는 사랑’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남동쪽으로 36㎞ 떨어진 노이다 수라지뿌루 지역에서 뉴델리순복음한인교회를 섬기는 송문규 선교사는 6일 인터넷전화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인도인들이 기독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변하고 있음을 체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은 심각하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5일 현재 인도의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5만9893명이다. 누적 확진자수는 668만2073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인도 정부가 경제 문제를 고려해 지난 6월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송 선교사는 “불가촉천민은 진단검사조차 받을 수 없어 인도의 확진자는 훨씬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빈민층은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식량을 구하지 못해 아사자가 생겼다는 소문도 돈다고 송 선교사는 전했다.

이때 한국인 선교사들이 손을 내밀었다. 이동제한 조치 기간에는 구제 사역에 집중했다. 송 선교사는 밀가루, 기름, 소금, 설탕 등 식재료를 담아 빈민가를 찾았다. 이동제한 조치가 풀린 뒤에는 비타민제, 손소독제, 마스크와 함께 손 씻기 등 방역 지침을 힌디어로 적은 설명서, 전도지를 봉투에 담아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펀자브주에서 사역하다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성령의바람선교단(WHM) 윤석호 선교사도 현지 동역자들을 통해 음식을 공급해 왔다.

인도 지방 정부도 통행증을 발급해 이들의 사역을 도왔다. 한국인 선교사를 향해 협박과 감시를 일삼던 인도 정부의 태도가 변한 것이다. 그동안 인도 정부는 한국인 선교사의 활동 자체를 제한해 왔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관계자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를 힌두의 왕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힌두교인”이라며 “활발히 선교하는 한국인 선교사는 눈엣가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활동에 현지인들도 기독교에 대한 시선을 바꾸기 시작했다. 송 선교사는 “현지인들은 기독교의 포용과 사랑을 경험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눠주는 데서 끝내지 않으려고 이들의 주소와 연락처 등을 받았다. 교회로 올 수 있도록 꾸준히 관계를 맺을 예정”이라고도 했다.

윤 선교사가 세운 펀자브주 제런덜시 WHM인도선교센터의 폴 아제이 길 목사도 “힌두교가 대부분인 인도에선 교회와 기독교에 부정적인 게 사실”이라며 “지역 교회 목회자들과 구호 물품을 전할 때 경계하던 이들이 이젠 우리가 가면 반갑게 맞는다”며 달라진 모습을 전했다.

인도 펀자브주 지역 일간지 ‘자그바니’는 지난 3월 “한국의 선교단체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냈다. 성령의바람선교단 제공

지난 3월엔 펀자브 지역 언론이 WHM의 구호 활동을 보도하며 ‘한국교회와 기독교 공동체의 지원에 감사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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