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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주요大 가는 길 더 가팔라졌다

응시자 줄고 학력 격차 커진 ‘2021학년도 수능’
응시자 줄면 등급인원도 ↓… 상위권 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입 수험생들은 수시모집 원서 제출을 마무리했으며, 대학들은 수시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수시는 어느 해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된 수시 전형에 지원했다면 남은 기간 수능 준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10일 종로학원하늘교육 분석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역대 가장 적은 수험생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능 응시 원서를 낸 수험생은 고3 재학생과 재수생 등을 합쳐 49만3433명이다. 지난해 54만8734명보다 5만5301명 감소해 처음으로 5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수능 원서를 냈다고 모두 시험을 보는 건 아니다. 수능 원서를 내고 시험을 보지 않는 인원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05학년도 결시 인원은 3만6039명으로 결시율 5.9%였다. 이후 2012학년도까지 6% 안팎을 유지하다 2017학년도에 8.9%로 껑충 뛰더니 2018학년도 이후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치러진 2020학년도 수능에서는 역대 최고치인 11.7%를 기록했다. 수능 점수가 필요 없는 수시 전형이 늘어나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는 어떨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결시율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수능 리허설’로 불리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월 모의평가 결시율을 보면 2012학년도부터 2015학년도까지는 7% 안팎이었다. 2016~2020학년도는 9~13% 수준이었다. 수능 결시율과 6월 모의평가 결시율이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걸 알 수 있다. 올해 6월 모의평가 결시율은 사상 최고치인 18.2%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교육 파행으로 수능 준비를 제대로 못한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이 필요 없는 전형으로 대거 이동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정부도 올해 역대 가장 적은 인원이 수능을 치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능 응시자가 감소하면 경쟁자가 줄어드니 대학 가기가 수월해지는 것일까. 상위권으로 올라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상대평가인 국어와 수학, 탐구 영역 등에서 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

수능 등급은 성적 상위 4% 1등급, 11% 2등급, 23%까지 3등급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대학들은 예를 들어 ‘3개 영역 합 7’ 방식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두 개 영역에서 2등급 이상, 1개 영역에서 3등급 이상을 허용하는 것이다. 응시자 규모가 줄면 상위 등급을 받는 인원도 줄게 되고 자연스럽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인원이 늘어날 수 있다.

기존에도 상위권 대학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일은 녹록하지 않았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논술전형의 경우 지난해 경쟁률이 79.7대 1이었다. 그러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인원만을 반영한 실질 경쟁률은 31.2대 1로 나타났다. 이 학과에 지원한 수험생 상당수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한 것이다.

서강대 경영학부 논술전형의 경우도 104.2대 1이었는데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반영한 실질 경쟁률은 44.8대 1이었다. 같은 학교 기계공학전공은 104.6대 1이었는데 실질 경쟁률은 19.7대 1에 불과했다. 중앙대 기계공학부는 57.2대 1에서 16.6대 1로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수험생 학력 격차도 올해 대입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6월 모의평가에서 중위권 수험생 수가 줄고 상위권과 하위권으로 양극화되는 현상이 나타났었다. 상위권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상황에 적게 영향을 받고, 중위권이 많이 받아 하위권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초부터 공교육 파행을 경험한 고3뿐만 아니라 재수생도 코로나19로 애를 먹는 상황이다. 지난 8월 중순부터 300인 이상 대형학원이 문을 닫으면서 재수생과 학부모들은 “고3은 매일 등교하는데 왜 학원 문을 닫아야 하느냐”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가 거리두기 3단계여도 수능은 예정대로 12월 3일 치르겠다고 못 박은 상태여서 재수생들은 자구책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머니 사정에 따라 대처 수준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예컨대 소규모 그룹과외 등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수험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사이에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입시 전문가들은 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말고 ‘수능 D-50’ 마무리 학습을 하라고 조언한다. 남은 기간 그동안 시·도교육청과 평가원이 주관한 모의평가들을 정리하는 게 먼저다. 그리고 모의고사를 통한 실전 테스트를 해보라고 권한다. 국어와 수학은 수능에 나올 만한 문제와 핵심 내용을 정리해본다. 영어는 EBS 연계 출제를 대비해 출제 예상 지문 및 문제 유형을 학습한다. 수능과 비슷한 난도의 모의고사형 교재를 통해 EBS 연계 문제와 비연계 문제를 종합적으로 연습해보길 권한다. 자신의 일일 학습 패턴을 수능 시간표에 맞추는 방식도 입시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방법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3 상위권 학생들 중에서도 금년도 수능최저 충족이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있어 끝까지 학교에서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재수생 가운데 수능 상위권대 학생들은 그만큼 경쟁력 확보가 더 될 수 있기 때문에 수능일까지 현재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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