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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BTS 병역특례

이흥우 논설위원


‘강남스타일’로 방탄소년단(BTS)에 앞서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 최상위권에 오른 싸이는 군번이 두 개다. 그는 장정들이 한 번도 가기 싫어하는 군 훈련소를 두 차례 경험했다. 처음엔 산업기능요원으로, 두 번째는 현역으로 도합 5년을 복무했다. 그가 두 번이나 입대한 까닭은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할 당시 규정을 어기고 공연한 게 문제가 돼 재복무 판정을 받아서다. 그는 소송까지 하며 어떻게든 두 번째 입대만은 피하려 애썼으나 재판에서 졌다.

싸이의 병역 의혹이 불거졌을 때 여론은 싸늘했다. ‘아빠 찬스’로 산업기능요원이 됐다는 의혹에 시달렸고 그의 가수 이력에도 마침표가 찍히는 것처럼 보였다. 비록 타의에 의한 것이긴 하나 결과적으로 두 번째 입대가 전화위복이 됐다. 두 번의 군 생활이 힘들었으나 지나고 보니 훈장이 됐다. 그는 자주 자랑삼아 “군대 두 번 갔다 온 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BTS 병역 문제가 사회의 뜨거운 이슈다. 건장한 대한 남아라면 누구나 국가의 부름에 응해야 한다. 그게 공정과 형평의 원칙에도 부합한다. 그러나 BTS의 활약상을 볼 때 굳이 총을 들게 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 또한 만만찮다. 강남스타일이 세계를 휩쓸었을 때 싸이가 미필자였다면 그때도 지금 같은 논의가 있었을 게다.

가장 확실하고 좋은 방법은 손흥민 선수처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 깔끔하게 병역 문제를 매듭짓는 거다. 하지만 대중연예인은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라도, 아카데미상을 받아도 병역특례를 받을 통로가 없다. 클래식의 경우 국제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 입상, 국내예술경연대회 1위 입상자에게 병역특례를 인정하는데 말이다. ‘딴따라라고 차별하느냐’는 볼멘소리가 적잖다. 병역특례 규정을 만들 때 BTS 현상을 예상하지 못했을 거다. 과거 한일 월드컵에서, WBC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축구, 야구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없는 규정을 새로 만들어 병역특례를 인정한 전례가 있다. BTS의 활약이 이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흥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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