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독감보다 덜 치명적’ 트럼프 주장… “땡, 틀렸습니다”

미국 언론 팩트체크 나서


코로나19가 독감보다 “훨씬 덜 치명적”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미국 언론들이 팩트체크에 나섰다.

전날 퇴원해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오전(현지시간) “매년 많은 이들이, 때로는 10만명 이상이 백신이 있는데도 독감으로 죽는다”면서 “그렇다고 나라를 폐쇄할 텐가. 아니다. 지금 우리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독감보다) 훨씬 덜 치명적인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듯 독감과 사는 법도 배워 나가야 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 그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두지 말라”는 트윗을 올렸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했다가 완치되지 않은 상태로 퇴원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자 언론들은 일제히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CNN은 미국에서 지난 5년간 독감 시즌에 독감에 걸려 숨진 사람을 합친 수보다 더 많은 이들이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추정에 따르면 미국에서 독감으로 숨진 사람은 2014~2015년 5만1000명, 2015~2016년 2만3000명, 2016~2017년 3만8000명, 2017~2018년 6만1000명, 2018~2019년 3만4000명, 2019~2020년 독감 시즌 2만2000명이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치 집계를 다 더하면 약 17만8000명이 된다.

CNN은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를 인용해 지난 2월 29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지 7개월 만에 약 21만명의 미국인이 이 전염병으로 숨졌다고 지적했다. 7개월이면 매해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이어지는 통상적인 독감 시즌과 비슷한 기간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간 독감 사망자 수치를 부풀렸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때로는 10만명 이상이 독감으로 죽는다”고 했지만 CDC 자료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가장 많은 독감 사망자가 발생한 시즌은 2017~2018년으로 약 6만1000명이었다. 통계는 매해 평균 3만6000명 이하가 독감으로 숨졌다고 알려준다.

AP통신은 “이미 코로나19가 계절성 독감에 비해 특히 노령층에서 더 강력한 살인자라는 것이 입증됐고, 감염된 젊은이들의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징후도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바이러스의 위협을 축소하려 했고, 이는 초당적 비난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글을 코로나19 가짜뉴스로 규정해 삭제했다. 트위터는 글을 삭제하진 않았지만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 전파’에 대한 자사 규정을 위반했다는 메시지를 달았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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