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덮친 코로나, 펜타곤까지 위협… 워싱턴 발칵

합참의장 등 줄줄이 자가격리… 핵가방 직원도 확진 대혼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해 워싱턴 백악관으로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마스크를 벗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군 통수권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확진에 이어 군 수뇌부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해 합참의장 등 최고위급 사령관들이 줄줄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유사시 핵 공격을 승인할 때 사용하는 핵 암호가 든 검은색 가방인 ‘핵가방(nuclear football)’을 보호하는 백악관 직원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백악관에 이어 국방부마저 집단감염 위기에 처하면서 국가안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미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해안경비대의 찰스 레이 부사령관이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주 레이 부사령관과 회의에 함께 참석했던 마크 밀리 합참의장을 비롯한 일부 고위 장성들이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당시 회의에 동석한 인사들은 미군의 전 분야를 책임지는 최고위 사령관들로 전해지고 있다. CNN은 마이클 길데이 해군참모총장과 찰스 브라운 공군참모총장 등도 자택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레이 부사령관과 접촉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인사가 최대 14명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 직원들의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CNN 등은 이날 백악관 직원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는 백악관 군사실에서 근무하는 핵가방 담당 직원이 포함됐다. 핵가방은 언제나 대통령 근처에 있어야 하기에 평소에는 집무실 공간에 두지만 이동할 때는 수행하는 군사보좌관이 들고 다닌다.

반이민 정책 설계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에 깊숙이 관여하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이날 오후 확진됐다. 백악관 대변인실에서도 대변인과 직원 2명에 이어 또 다른 감염자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직원을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NYT는 또 “화요일 아침 잠에서 깬 백악관은 ‘완전한 혼란’ 속에 있었다”면서 “백악관 직원들은 노란 가운과 수술용 마스크, 일회용 보호안경 등 개인 보호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고 이날 백악관 분위기를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3일 만에 퇴원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관저의 임시집무실에서 일하고 있다. 격리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만난 보좌진은 보호장비로 완전무장한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과 댄 스카비노 소셜미디어국장뿐이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아메리칸대 화상 행사에서 ‘팬데믹이 거짓이라고 믿는 주변 사람들과 어떻게 예방조치를 얘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번 주 백악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봐라. 거기가 바로 현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매일 더 많은 사람이 감염되고 있다”면서 “그것은 거짓이 아니다. 막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일을 보는 것은 불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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