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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메디컬 코리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한국은 저에게 기적을 가져다준 나라입니다.” 2012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나눔의료 사업을 통해 페루에서 입국한 하이디 로리아니(20)의 말이다. 당시 골육종으로 어깨를 절단할 큰 위험에 놓여 있었음에도 항상 밝은 웃음을 잃지 않았던 장난기 가득한 12세 소녀였다.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워 한국인 파견 신부의 도움으로 고향으로부터 2만㎞ 떨어진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어깨뼈 이식 수술을 받고 완치되는 ‘기적’을 이뤄냈다. 하이디는 이후 SNS에 출신지를 ‘한국’으로 표시하고, 자신을 도와준 한국처럼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다는 꿈을 가져왔다.

2010년부터 보건산업진흥원은 의료기관과 함께 자국의 의료기술로 치료가 어렵거나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한국에 초청해 치료해주고 동시에 글로벌 사회에 한국 의료기술을 알리고자 나눔의료 사업을 시작했다. 2019년까지 26개국에서 400여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았고, 해외 의료인이 한국에서 의료 연수를 받아 현지에서 좀 더 나은 의료기술을 펼치도록 돕고 있다. 이 같은 의료 지식과 기술의 나눔으로 보건산업진흥원은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이름을 딴 ‘CSV 포터상’을 수상했으며, 글로벌 의료관광 분야의 IMTJ 시상식에서 ‘올해의 의료관광 목적지상’을 받는 등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이런 노력으로 2009년 6만명이었던 외국인 환자가 지난해 49만7464명(10년간 누적 276만명)으로 증가했고, 2016년 의료해외진출법 시행 이후 20개국에 89건의 의료시스템이 수출되는 성과가 나타났다.

세계 의료시장은 코로나19, 저출산, 고령화, 4차 산업혁명 등 큰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그동안 첨단 의료기술을 강조하던 한국 의료는 하이디에게 기적과 희망을 선물한 것처럼 건강한 삶을 회복시키는 따뜻한 이미지의 글로벌 브랜드로서 세계인의 마음속에 자리잡아야 할 때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은 K방역으로 높아진 한국 의료의 브랜드 파워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의료시장의 선도국가가 되고자 지난 10년간 사용해 오던 브랜드 슬로건 ‘Smart Care, Medical Korea’를 ‘Medical Korea, Where your days begin again’(메디컬 코리아, 당신의 일상이 다시 시작되는 곳)으로 재정비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새 슬로건은 세계 모든 이들에게 ‘일상의 회복’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고, 전 세계인의 건강을 위해 앞장서는 인류애(愛)적 가치를 의미한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이 슬로건을 통해 몸과 마음이 상처받은 모든 이를 치료해 줄 수 있는 한국의 수준 높은 의료기술과 한국인의 따뜻한 마음 등을 세계에 알리려 한다. 위기의 시대에 세계의 신뢰를 얻은 한국 의료가 더욱 발전할 것을 믿으며, 멈췄던 우리의 일상이 다시 시작돼 국제사회에 희망을 선물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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