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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용 목사의 ‘복음 설교’] 보화와 진주의 비유(1)

마태복음 13장 44~52절


이 비유에는 아주 비슷한 두 비유가 등장한다. 그것은 ‘보화’와 ‘진주’를 발견한 사람들의 반응이다. 둘 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가치 있는 것을 얻기 위해 자기가 가진 모든 재산을 다 팔아서 그것을 구했다는 내용이 동일하다. 그러나 이 두 비유 속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어떤 부분에서 다른가. 너무 닮았기에 우리가 잘 인지를 못 할 뿐이지 두 비유는 주체와 대상이 서로 다르게 표시돼 있다. 예수님께서는 평소 다양하게 천국 모습을 비유로 설명하셨는데, 본문에는 천국이 두 가지 모습으로 등장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할 때 예수님께서 천국을 ‘보화’와 ‘진주’로 비유하셨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예수님은 천국을 ‘보화’와 ‘장사(상인)’ 같다고 하셨다. ‘진주를 구하는 상인’으로 천국을 묘사했다. 앞서 천국이 보화 같다는 것과 비교할 때 주체와 대상이 다르게 표현돼 있다.

무슨 말인가. 마태복음 13장에서 표현한 천국은 모두 예수님을 상징한다. 그러니까 보화의 경우는 어떤 사람이 밭에 감추어진 예수님을 발견한 후 전 재산을 팔아, 밭을 사서 예수님을 소유하려 했다는 비유이다. 상인의 경우는 상인이 곧 예수님이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하여 진주, 즉 자신의 백성을 사신 사건을 의미한다.

결국, 이 ‘진주를 산 상인의 비유’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진주와 같이 귀하게 여기사 자신의 모든 것인 생명과 바꾸어 대가를 치르신 십자가 사건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비유를 단순하게 보화 이야기로만 그치면, 인간이 노력해 천국을 얻게 되는 절름발이 비유가 되기 때문에 상인의 비유를 붙여서 설명하신 것이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 노력으로 얻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생명과 바꾸어 우리를 사신 하나님의 큰 은혜로만 가능하다. 이 사실을 놓치면 구원이 내 손에 달려 있기에 불안한 신앙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구원이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은혜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삶을 살 수 있다.

이 예수님의 비유는 말씀하신 그대로 이루어졌다. 그것은 십자가상에서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며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 무엇인가. 그것은 “다 이루었다”이다. 헬라어로 ‘텔레오’라고 하는 이 말은 ‘지불이 완료되었다’는 뜻이다. 내가 내야 할 모든 것을 예수님이 완전히 다 지불하셨다는 뜻이다.

바로 이 얘기를 예수님이 하고 계신 것이다. 우리를 보배롭고 귀하게 여기셔서 모든 것을 지불하고 얻은 모습. 그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시고 있는 진주를 사들인 상인의 이야기이다. 이 상인 이야기를 이해하면 보화를 사는 사람의 해석이 달라진다. 이 사실을 몰랐을 때는 귀한 것을 얻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지불해야만 했고, 남에게 빼앗길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할 만큼 내가 가치 있는 인생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에는 두려움으로 보화를 사지 않는다. 가슴에 가득 찬 감사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희생하고 헌신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나를 귀하게 여기신 예수님을 내 안에 두었기에 산출되는 자연스러운 행동의 결과다.

이 작은 사고의 변화는 하늘과 땅 만큼 큰 차이 나는 신앙생활을 가져온다. 무엇인가를 얻기 위한 신앙생활은 자기가 기대하는 보상이 없으면 좌절한다.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그 대상 자체를 좋아하면 결과에 상관없이 만족한 삶을 살 수 있다. 이것이 우리 기독교가 회복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부분이다.

이수용 목사(미국 버지니아 한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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