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모욕·가학적 훈련… 진짜 욕먹는 ‘가짜사나이’

‘호평’ 시즌1과 달리 거센 비판 직면… 흥행 위해 위험·자극 장면 연출

시즌1 인기에 힘입어 최근 선보이고 있는 웹예능 ‘가짜사나이2’가 무리한 훈련으로 인한 가학성 논란에 휘말렸다. 사진은 12일 업로드 된 ‘가짜사나이’ 4화의 한 장면. 유튜브 캡처

‘가짜사나이’ 시즌1의 화력은 대단했다. 베이식 김재원 꽈뚜룹 등 인기 유튜버가 특수부대 UDT 훈련을 체험하는 이 웹예능은 지난 7월 공개돼 누적 조회 수 5600만회를 기록하며 올해 가장 뜨거운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인성 문제 있어?” “4번은 개인주의야” 등 유행어를 히트시킨 교육대장 이근 대위와 교관들도 방송가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교관 욕설과 혹독한 얼차려에 대해 육체·정신적 가학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팀워크와 극기(克己)에 관한 의외의 감동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1기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공개된 ‘가짜사나이’ 2기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최신화에서 무리한 훈련으로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줄줄이 탈락하고 출연진에 대한 모욕적 상황까지 연출되면서 가학성에 대한 대중의 비판은 더 거세지고 있다.

MBC 예능 ‘진짜사나이’를 패러디한 ‘가짜사나이’는 300만 피트니스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의 웹예능이다. 피지컬갤러리를 이끄는 UDT 출신 김계란을 주축으로 기획·제작됐다. 유튜버들이 특수부대 훈련을 체험한다는 얼개는 2기도 같으나 훈련 강도는 더 세졌다.

교관들은 새벽녘 교육생들을 깨워 바다로 데려가 물을 뿌리고 진흙탕을 뒤집어씌운다. 낙오자에게는 얼차려를 준다. 충분한 휴식도, 음식 섭취도 없이 이뤄지는 구보 등 고강도 훈련에 교육생은 기절 직전에 몰려 구토를 하기도, 발을 다치기도, 각막이 찢어지기도 한다. 12일 기준 이 과정을 담은 0~4화 누적 조회 수는 4000만회를 넘어섰다.

흥행 면에서는 성공이지만 폭발적인 반응 사이로는 비판이 이어졌다. 유튜버들이 훈련으로 팀워크를 꾸려나가는 휴먼드라마였던 1기와 달리 2기에서는 정신적·육체적 성장은 온데간데없이 자극적 장면만 나열된다는 지적이다. 남다른 체력의 참가자들 전부가 하루 만에 퇴교를 할 정도로 가혹한 훈련이 진행됐다. 댓글에는 “UDT는 아무나 못 한다는 게 프로그램 주제인가” “떨어뜨리려 작정한 것 같다” “욕하고 소리만 지르는데 무엇을 배우나” 등의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11일 카카오TV로 선공개 된 4화에서 곽윤기 선수를 향한 교관 언동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교관들은 곽 선수를 향해 “당신 때문에 동료가 피해를 보았다”고 몰아붙이는 한편 훈련용 보트 아래 곽 선수 등이 깔려있었음에도 손으로 눌러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지적이 빗발치자 피지컬갤러리 측은 “훈련 시 윤기 선수 실수로 다소 위험한 장면들이 연출됐고 악플러가 비난을 쏟을 것 같아 해당 부분을 많이 덜어냈다”며 “그러다 보니 교관님들이 일방적으로 강하게 말하는 장면처럼 연출됐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가짜사나이’가 실제 전투를 가정한 특수부대 훈련인 데다 출연진 모두가 사전 동의한 것이어서 문제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짜사나이’의 미디어 파급력을 고려할 때 자극적인 군대 프로그램의 양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진짜사나이’ 때도 폭력성 논란이 없지 않았는데 더 심한 콘텐츠가 누구나 보는 유튜브에서 방송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누군가 고생하는 장면을 보며 즐거워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다. 시청자도 한번 자극적인 콘텐츠에 길들면 그런 경향성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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