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내전’… 최악 시나리오, 현실이 될 수 있다

무력 충돌 가능성에 공포감 확산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최대 위협

미국 미시간주의 주도인 랜싱에 있는 주(州) 정부 청사 앞에서 지난 4월 14일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시위대들이 그레천 휘트머 주지사가 밀어붙였던 상점들의 영업 중단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휘트머 주지사 납치 음모를 꾸몄던 백인 우월주의자 6명이 지난 7일 체포돼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AP뉴시스

11월 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가 무력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지난달 27일 시민들의 이 같은 두려움을 전하며 “전쟁 같을 것이다(It’s going to be like war)”라는 제목을 뽑기도 했다.

미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는 지난달 18∼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선이 공정하고 정직하게 치러질 것으로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응답자의 52.7%가 “그럴 것”이라고 답했지만 47.2%는 “공정하게 치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미국 국민들은 대선 결과에 따라 다음 대통령의 정당성을 인정할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도 의견이 반반으로 갈렸다. “그럴 것”이라는 응답이 49.3%,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50.7%였다.

트럼프나 바이든 중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엄청난 혼란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10월 1∼2일 유고브 조사는 ‘미 대선 결과가 발표된 이후 폭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를 물었다. “그럴 것”이라는 응답이 55.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0.8%에 불과했다. 33.4%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좌파와 우파의 폭력 충돌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5월 이후 50명 이상이 평화롭게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을 향해 차량으로 돌진했다”고 지난 9일 보도했다. NYT는 “정치적 폭력에서 극우·극좌는 모두 문제”라면서도 “극우·극좌를 동등하게 비난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오늘날 미국에서 극우세력이 극좌세력보다 더 큰 폭력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가장 큰 위협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를 질문한 10월 1일 유고브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2%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꼽았다. “안티파(극좌파 조직)”라고 답한 비율은 18%, “둘 다 위험하다”는 27%로 나타났다.

지난달 9∼11일 유고브는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폭력 시위가 결코 정당화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동의하는가’라고 물었다. 이 질문에 응답자의 70%는 “폭력 시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12%는 “동의하지 않는다”, 7%는 “매우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의 모든 신호는 정치적 폭력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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