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트럼프! 4년전 트럼프 지지자들이 등 돌린 이유

‘미군 전사자 비하’ 논란 TV토론서 비호감 이미지… 코로나 대응에는 “정떨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일요일인 1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파라다이스 밸리에서 열리는 선거 유세 현장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애리조나주는 핵심 경합주로 꼽힌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경합주로 분류되는 지역을 석권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던 ‘스윙 보터’(부동층 유권자)가 올해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사업가 출신 정치 아웃사이더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대감을 품었던 부동층이 그의 각종 실책에 실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분석기사에서 “4년 전 선거 기간 막바지에 지지 후보를 결정했던 유권자들은 정치 신참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정적 승리를 안겼다”며 “올해 대선 국면에서는 부동층 중 상당수가 바이든 전 부통령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부동층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기간 불러일으킨 여러 스캔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맞아 프랑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군 전사자를 ‘패배자’ ‘호구’라고 지칭했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졌다. 참전용사 예우를 중시하는 미국인의 애국주의 성향을 감안하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TV 토론회에서 보였던 태도도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신공격과 조롱, 말 자르기로 일관하며 유권자들에게 비호감 이미지만 남긴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말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신임 연방대법관 지명식에서 트럼프 대통령 본인을 포함해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백악관이 ‘슈퍼 전파자’가 됐다는 비난까지 쏟아졌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애리조나주 주민 페그 보너트는 WP에 이번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 출신으로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기성 정치 엘리트와 차별화된 국정운영을 할 줄 알았는데 실망만 안겼다는 것이다. 보너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험은 없지만 주변에 포진한 전문가들에게서 배우면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의 코로나19 대응을 보고 있자니 갈수록 정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동요하는 분위기가 나타난다. 은퇴한 경영 컨설턴트로 올해 77세인 랠프 윌러드는 1964년 대선을 빼고 줄곧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지만 이번에는 딸의 설득에 따라 바이든 전 부통령을 찍기로 했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탐탁지 않지만 그래도 안전하고 합리적인 사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위험인물이다. 그는 끔찍하다”고 말했다.

부동층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기우는 추세는 여론조사 수치로도 확인된다. 오하이오주 볼드윈월리스 대학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8일까지 41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핵심 경합주로 분류되는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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