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00명 육박… 1단계 완화 하루 만에 1.5단계 걱정

가을 산행·단체여행 위험 높아… 광화문광장 집회는 계속 금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조치가 적용된 12일 밤 서울 홍대 인근 거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클럽 등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고위험시설에 내려졌던 집합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조정 첫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에 육박했다. 애초에 1단계 조정 자체도 신규 확진자가 50명 미만이라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주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 1.5단계와 같은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98명 늘어 누적 2만4703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발생이 69명, 해외 유입이 29명이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주에 1차적인 위기는 지나갔다”면서도 “잠복기가 5일보다 긴 사례도 일부 있으므로 이번 주까지는 추석 연휴 여파를 계속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추석 연휴 가족 간에 퍼진 감염이 지역 어린이집으로 이어졌다. 원생 중 한 명이 추석 가족모임을 통해 감염된 일가족 7명의 일원이었고, 같은 어린이집 원아 3명과 교사·직원 4명 등 7명이 잇따라 감염됐다. 서울 서대문구에서는 장례식장과 관련해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기도 수원에서는 스포츠아일랜드 이용객 5명과 가족 1명 등 총 6명이 확진됐다.

향후 확진자 증가세가 더욱 거세지면 1.5단계 등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쯤 좀 더 세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위험 시설을 상황에 따라 수시로 지정, 해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재갑 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각종 시설 내 위험 요소를 평가해 고위험 시설 범위를 조정하는 별도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가을 산행, 단체여행으로 인한 감염 확산 위험이 크다고 보고 대비책을 마련했다. 가을철 나들이객이 몰리는 국립공원은 17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대형버스의 공원직영 주차장 이용이 통제된다. 공원의 정상부, 전망대, 쉼터 등 탐방객이 밀집할 수 있는 55개 장소에는 출입금지선을 설치할 예정이다. 설악산과 내장산에서 운영 중인 케이블카는 탑승 인원을 50%로 제한하도록 권고한다.

서울시는 옥외 집회금지 조치 기준이 10명 이상에서 100명 이상으로 완화됐지만 광화문광장 등 도심 집회를 계속 금지하기로 했다. 100명 미만 참가 집회도 체온 측정, 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2m 이상 거리두기 등 7개 항목의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클럽·감성주점·콜라텍 등 춤을 추는 유흥시설은 환기와 방역을 위해 1시간당 10분 또는 3시간당 30분간 ‘휴식시간’을 두도록 의무화했다.

어린이집은 추석 연휴 이후 잠복기가 끝나는 18일까지 지켜본 뒤 19일부터 개원을 검토 중이다. 집단감염 사례가 있는 어르신 주야간 보호시설은 휴관 권고를 유지한다.

최예슬 오주환 송경모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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