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네티즌 ‘BTS 발언’ 트집에… 지워진 삼성·현대차 방탄 광고

“한국戰서 한·미 수난” 소감에 격앙

밴 플리트 상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는 BTS. 유튜브 캡처

방탄소년단이 ‘밴 플리트상’ 수상 후 말한 소감이 중국에서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내 반발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방탄소년단 관련 광고를 내렸다.

12일 삼성전자 중국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방탄소년단 제품 소개 페이지가 삭제됐다. 미국, 일본 등 다른 국가의 제품 소개 페이지에선 방탄소년단 제품 소개 페이지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중국 법인에서만 광고가 삭제됐다. 중국 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 타임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20 플러스 BTS 한정판 등의 판매가 중단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현대차 역시 공식 웨이보 계정에 게재된 광고 이미지와 영상을 내렸다.

방탄소년단 관련 광고와 제품이 빠진 것은 이들이 ‘밴 플리트상’ 시상식에서 언급한 말 때문이다. 지난 7일 열린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RM의 소감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이라는 표현이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했다”며 반발했다. 중국은 한국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는 것) 전쟁’이라 칭한다. 중국은 최근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애국주의, 영웅주의, 고난극복의 의미로 ‘항미원조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에 “국가 존엄과 관련한 사항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반발하는 중이다. “이전에 방탄소년단이 인터뷰에서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인식했다”는 비난까지 더해지며 비난을 이어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