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을 갖고 우리말을 다루기 때문이겠지요. 시인들이 꼽는 아름다운 우리말에는 더 관심이 갑니다. 김수영은 ‘마수걸이, 에누리, 색주가, 은근짜, 군것질, 총채, 글방, 서산대, 부싯돌, 벼룻돌’을, 고종석은 ‘가시내, 서리서리, 그리움, 저절로, 설레다, 짠하다, 아내, 가을, 넋, 술’을 꼽았습니다. 한글날을 보내며 각자 좋아하는 우리말을 꼽아보며 그 의미를 되새김질하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말 중 빠뜨리고 싶지 않은 것이 ‘물들다’와 ‘닮다’입니다. ‘물들다’는 ‘빛이 스미거나 옮아서 색깔이 변한다’ ‘사상·행실·버릇 따위를 닮아 가다’는 뜻입니다. ‘닮다’는 ‘어떤 것을 본떠 그와 같아지다’는 의미이지요. ‘물들다’와 ‘닮다’는 별개의 말이지만, 요란하지 않게 어느새 같아진다는 점에서는 서로가 닮았습니다.

나뭇잎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기 전 아름다운 빛깔로 자신을 물들이는 계절입니다. 우리 마음도 하늘을 닮아 물 들면 얼마나 좋을까, 쪽빛 하늘을 보며 기도 한 줄 바칩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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