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겸임 감독회장제로 회귀 여론이 대세”

[신임 총회장에게 듣는다] 기감 이철 감독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으로 당선된 이철 목사가 13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소통위원회를 설치해 교단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안정과 회복, 그리고 변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에 당선된 이철 목사가 내건 슬로건이다. 12일 진행된 기감 감독회장 선거에서 이 목사는 55.9%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4년의 감독회장 임기는 다음 달 1일 시작된다. 이 목사의 어깨는 무겁다. 10여년간 이어진 기감의 혼란을 수습해야 하는 짐이 지워졌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13일 만난 이 목사는 “축하 인사를 많이 받고 있지만, 그럴수록 책임감이 커지고 마음이 무거워진다”면서 “훗날 감리회의 소통을 위해 노력했던 감독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목사는 꼬일 대로 꼬인 교단 내부의 갈등을 풀기 위해 원활한 소통이 시급하다고 봤다. 첫 활동으로 소통위원회를 구성키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목사는 “감리회가 처한 현실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 연회와 본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꾸리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싶다”면서 “현실을 알아야 해법이 나오고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통을 통해 교단 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한다는 게 이 목사의 복안이다.

각 연회를 돌며 현장의 소리도 들을 계획이다. 그는 “전국 연회를 순회하며 현장 친화적 사역을 하려고 한다”면서 “이를 통해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 목사는 2018년 5개월간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지냈다.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그는 “직무대행을 통해 여러 경험을 했다. 실패도 맛봤다”면서 “어려움에 빠진 감리회를 구해내는 데 당시의 경험이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2년 겸임 감독회장 제도’에 대한 입장도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 제도는 감독회장의 임기와 권한을 모두 축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감은 2004년부터 지금의 ‘4년 전임 감독회장제’를 도입했다. 그는 “2년 겸임 감독회장제로 돌아가자는 여론이 대세라고 본다”면서 “내년 입법총회에서 쟁점이 될 것이고 나 또한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인사 탕평책’도 약속했다. 이 목사는 “교단 정상화를 위해 전문성에 주안점을 둔 인사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내 사람’만 쓴다는 오해를 불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4년이 교단의 미래를 위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목사는 “기감이 변해야 한다는 데는 교단 구성원뿐 아니라 교계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면서 “임기 4년간 온 힘을 다해 소통하며 교단 정상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감리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고 여러 교단과 함께 선교와 교육, 봉사를 고민하는 교단이 되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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