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경제는 V노믹스, 바이러스가 바꾼다”

김난도 교수 ‘10개 트렌드’ 발표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13일 ‘트렌드 코리아 2021’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래의 창 제공

김난도(57) 서울대 교수가 13일 2021년 유행할 트렌드 키워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몰고 온 ‘브이노믹스’를 비롯해 10개를 제시했다. 브이노믹스는 바이러스의 영문 첫 알파벳 V에서 가져온 말로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라는 의미다.

김 교수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이후 경제에 대해 “일반적으로 K자형으로 양극화를 그릴 것으로 이야기하지만 다양한 형태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대면성이 높은 테마파크, 뮤지컬 공연 등은 빠르게 회복하는 V자형으로 분류했다. 반면 코로나19 특수를 입은 국내여행과 화상 커뮤니케이션, 홈웨어 시장은 역V자형으로 경제가 정상화될 경우 수요가 일정 정도 감소한다고 봤다. 그는 “대면과 비대면 영역이 황금비율을 찾아낼 것”이라며 “상황이 좋아지면 제일 먼저 회복될 분야는 교육으로 온라인 학습 경험이 많이 융합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침없이 피보팅’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했다. 피보팅(Pivoting)은 축을 옮긴다는 스포츠용어지만 최근에는 사업 전환을 의미하는 경제 용어로도 자주 쓰인다. 위기상황에서만 방향 수정을 하는 게 아니라 경영의 모든 국면에서 다양한 가설을 세우고 끊임없이 테스트하며 방향을 상시 수정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자본주의 키즈’라고 부를 수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대한 관심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돈과 소비에 대한 편견이 없는 새로운 소비세대로 비즈니스 방향과 브랜드 흥망을 결정한다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지금 젊은 세대는 이미 성장했지만 성장 속도가 느려진 시대를 산다”며 “기대는 높은데 쉽게 충족이 안 되는 시대를 살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젊은층의 운동 붐을 의미하는 ‘#오하운, 오늘하루운동’, 중고 거래 활성화를 뜻하는 ‘N차 신상’ 등의 트렌드도 제시했다. 김 교수는 10개의 개별 트렌드 키워드 첫 글자를 딴 ‘카우보이 히어로(COWBOY HERO)’를 전체 트렌드 키워드로 내놨다. 백신(Vaccine)의 어원인 소(Vacca)의 해를 맞아 내년은 날뛰는 소를 길들이는 카우보이처럼 날뛰는 코로나19를 잘 길들이는 작은 영웅의 활약을 기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 교수는 “코로나19가 바꾼 것은 트렌드의 방향이 아니라 속도”라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보다 강해진 트렌드는 더욱 강하게, 약해지는 트렌드는 더욱 약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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