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G 보급률 세계 1위인데… 아이폰 1차 출시국에서 또 뺐다

애플, 첫 5G폰 ‘아이폰12’ 공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 본사에서 열린 온라인 행사에서 아이폰12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애플이 한국을 아이폰12 1차 출시국에서 제외했다. 5G 스마트폰으로 출시되는 아이폰12를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가이자 보급률 1위인 한국에 가장 먼저 출시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뒤집는 결과다.

애플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 본사에서 온라인 행사를 열고 아이폰12 시리즈 4종을 공개했다. 전 모델 모두 iOS 14를 탑재했으며 5G를 지원한다. 4G LTE를 처음 적용한 아이폰5 이후 8년 만에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5G가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다운로드·업로드하고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과 더 반응이 빠른 게이밍, 실시간 상호작용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6일부터 사전주문을 받고 23일 정식 출시하는 1차 출시 국가에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중국 등 한국보다 5G 보급이 더딘 30여개국이 포함됐다.

한국은 내년 중반쯤이나 5G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인도와 함께 ‘1.5차’ 출시국에 올랐다.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의 국내 사전예약은 오는 23일부터 진행되며 30일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이전 모델의 국내 출시 일정과 비교해볼 때 눈에 띄는 단축이 이뤄지면서 애플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글로벌 마켓에서 한국 시장은 매우 작은 비중”이라며 “하지만 이번 출시 일정과 최근 마케팅 기조 등을 볼 때 글로벌 5G 시장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12 기본 구성품에 충전용 어댑터와 유선 이어폰을 제외하기로 하면서 사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 방침은 지금부터 판매되는 아이폰11·아이폰SE 시리즈 등 구형 아이폰에도 적용된다. 애플 측은 “지금까지 20억개가 넘는 아이폰 충전기가 유통됐다. 탄소 배출 감소 등 환경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애플의 이 같은 선언에 더 버지 등 외신은 “첫 5G 아이폰을 내면서 오르는 부품 가격을 상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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