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40대가 ‘노후 걱정’ 가장 심해

삼성생명 연구소 설문조사


“코로나19 전에는 나름의 계획과 방향이 있었는데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요. 나이는 점점 먹는데 나중에 일을 못하면 어떻게 할까 걱정되고….”(48세 남성 A씨)

“건강한 사람이랑 만성질환자는 면역력에서 차이가 있지 않습니까. 우리로서는 코로나19 때문에 더 불안하고, 조심할 수밖에 없는 거죠.”(고혈압 증세가 있는 62세 남성 B씨)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년층의 노후 불안감과 건강에 대한 우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블루(blue·우울감)’는 현실이었던 것이다.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는 전국 만 40~75세 성인 1000명 대상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 보고서 ‘중·노년기 불안심리 연구’를 1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응답자의 불안감 수준은 이전보다 80%가량 상승했다.

불안감을 느끼는 수준을 0~10점 척도로 물은 결과 코로나19 이전 평균 3.2점에서 5.8점으로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5.96점으로 가장 높았고 50대(5.87점), 60대 이상(5.49점) 순이었다.

특히 40대의 경우 높은 수준의 불안감을 호소했다. ‘자주 또는 항상 불안하다’고 답한 비율은 40대가 21.9%로 가장 높았고 50대(19.5%), 60대 이상(10.8%)이 뒤를 이었다(지난 5월 기준). 성별로는 여성(23.6%)이 남성(14.6%)보다 많이 ‘자주 또는 항상’ 불안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이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로는 ‘노후 걱정과 미래 불확실성’이 1위(20.1%)였고, ‘코로나19 감염 우려’(19.2%)가 그 뒤를 이었다. ‘일자리 상실 우려’(8.7%), ‘국내외로 불안한 사회경제적 분위기’(8.6%)도 있었다.

노후에 어떤 부분이 가장 큰 불안 요소인지 묻는 질문에는 ‘의료비·생계비 등 금전 문제’가 43.7%로 가장 많았고, ‘질환, 합병증 등 질병 관련 요인’(20.5%)로 2위였다. ‘가족에게 부담이 될까봐’(11.5%)는 그 뒤를 이었다.

박지숭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중·노년기는 만성질환이 발견되면서 의료비 지출이 늘고,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경제적 불안감도 높아지는 시기”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저질환이 있는 중년층, 노년층의 불안심리가 특히 가중됐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보험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비율도 늘었다. 조사 대상자의 58.3%는 ‘코로나19 이후 보험 필요성을 더 많이 느낀다’고 답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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