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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트럼프 승리 확률 9%

배병우 논설위원


미국의 선거전문가들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큰 격차로 앞서는 데도 “아직 모른다”고 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후보 간 TV 토론회였다. 임기응변에 능하고 TV 카메라 앞에서 대중의 마음을 휘어잡는데 탁월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트럼프는 지난달 29일 1차 TV 토론회에서 바이든 후보의 발언 기회를 아예 봉쇄하려고 작정한 듯했다. TV 토론회는 트럼프가 얼마나 위험한 사람인지 만천하에 보여주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은 두말할 것도 없이 최대 악재다. 하지만 감염 이후 트럼프의 행동이 더 지지자들을 떨어져 나가게 하고 있다. 트럼프는 세계 최고 의료시설인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즉시 입원했고,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아 일반인은 꿈도 꿀 수 없는 치료제까지 투여받았다. 이 같은 ‘황제 치료’를 받고 나와 마스크를 벗어 던지며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골수 공화당원이라는 한 중년 여성은 CNN에서 “양로원에 있던 제 모친은 치료제 한 알도 투여받지 못한 채 사망했다”고 트럼프를 질타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트럼프와의 격차를 점점 더 벌리고 있다. 정치 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 12일까지 각종 여론조사를 모은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지지율은 51.6%로 트럼프(41.6%)를 10% 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든이 ‘이길 가능성이 매우 크다(very likely to win)’고 전망한다. 당락을 결정하는 주별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15일 현재 바이든이 이길 확률 91%, 트럼프 승리 확률은 9%로 본다. 득표수를 따졌을 땐 바이든이 앞설 확률이 99%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결과가 트럼프 지지 사실을 숨기는 이른바 ‘샤이 트럼프(shy Trump)’ 효과도 고려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미 대선 승부의 추는 기운 듯하다는 게 여론조사기관들의 결론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트럼프 이변은 일어날까.

배병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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