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들 병역 남아” 분석도… 빅히트 상장 첫날 ‘따상’ 실패

시초가보다 4.4% ↓ 25만8000원

방시혁(왼쪽 네 번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정지원(다섯 번째)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빅히트의 코스피 상장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초가 27만원보다 4.44% 내린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공동취재단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에 실패하고, 오히려 시초가보다 4%대 하락한 가격에 마감했다. 인기 공모주였던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의 최근 주가 부진에 이어 빅히트의 첫날 흥행도 무산되자 국내 IPO 상장의 ‘거품’이 점차 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빅히트는 공모가(13만5000원) 대비 2배 오른 시초가(27만원)에서 4.44% 하락한 25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빅히트는 개장 직후 따상(35만1000원)으로 직행했으나 수분 만에 상한가를 밑돌았다. 이후 주가는 계속 떨어져 최고가 대비 26.5%가량 하락한 가격에 마감됐다.


상장 첫날부터 빅히트 주가는 시장의 예측을 빗나가게 했다. 일부 증권사에선 빅히트 목표주가를 최대 38만원(하나금융투자)으로 제시하는 등 흥행을 기정사실화했다. 빅히트 상장이 결정된 이후 장외 주식시장에선 3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앞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직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한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이후 코스피시장 최초로 3일 연속,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이틀간 상한가를 쳤다.

그러나 최근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만큼 빅히트도 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5일 기준 SK바이오팜 주가는 상장 이후 고점(21만7000원) 대비 30%가량,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42%나 하락한 상태다.

특히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기관 의무보유확약이 해제되는 시점에 각각 10%, 7%가량 급락했다. 의무보유확약이란 기관이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는 조건으로 일정 기간 팔지 않는 약정이다. 빅히트의 기간별 의무보유확약 현황은 1개월 30.88%, 3개월 17.87%, 6개월 24.83%로 1개월에 해당되는 물량이 가장 많은 상황이다. 보통 의무보유 기간이 짧을수록 장기보다 단기 투자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투자자들의 학습효과가 나타나면서 빅히트도 상장 첫날 흥행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엔터테인먼트주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다. 증권가에선 빅히트에 소속된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군 입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엔터주 특성상 수익 구조가 BTS와 그 팬덤에 한정돼 있는 것을 약점으로 꼽고 있다. 빅히트 주가가 예상치를 밑돌자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도 덩달아 각각 6.7%, 5.2%, 9% 급락했다. 빅히트의 2대 주주인 넷마블도 9.8% 하락했다.

이번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매물을 개인이 받아먹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빅히트 주식을 각각 593억원, 83억원가량 순매도했고 개인은 2436억원 사들였다. SK바이오팜 때도 청약에서 비교적 유리했던 외국인은 상장 이후 14거래일 연속 팔아치우고, 그 물량은 개인이 받아냈다.

한편 이달 초 진행된 빅히트 일반 청약에서 ‘큰손’ 투자자의 연령대는 60대 이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청약 주관사 NH투자증권에 따르면 60대 이상 투자자의 빅히트 청약 증거금 비중은 33%였고, 인당 청약 금액은 4억5000만원에 달했다. 투자자 수로는 30대 25%, 40대 27%로 3040세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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