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 “금감원이 김재현 차 VIP 대접 운운, 검찰서 설명할 것”


옵티머스자산운용 고문으로 활동하며 김재현(50·수감 중) 옵티머스 대표를 도왔던 양호 전 나라은행장 측이 “로비는 없었고 검찰에 출석해 사실대로 진술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인맥이 넓은 그는 옵티머스 사태 이후 로비 창구처럼 지목됐었다. 그가 과거 금융감독원에 방문할 때 김 전 대표의 차량번호를 청하며 “(금감원이) VIP 대접을 해준다”고 발언한 점도 의혹을 키웠는데 단순한 오해라는 게 양 전 행장의 입장이다.

15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양 전 행장은 2017년 말 한 은행권 관계자의 부탁으로 최흥식 당시 금감원장을 찾아갔다. 한국계 미국 은행의 고위 관계자가 면담을 원해 금감원 방문 일정을 잡았다는 것이다. 양 전 행장은 이용할 차량이 없어 김 대표 차량을 빌렸고 김 대표 비서에게 차량번호를 물었다. 양 전 행장은 이때 “거기(금감원)서 VIP 대접을 해준다”고 말했다.

이 대화 녹취가 국정감사장에서 공개되면서 금감원과 옵티머스의 유착 의혹이 한층 커졌다. 하지만 차량을 빌리는 과정에서의 해프닝일 뿐 실제 VIP 대접은 없었다는 게 양 전 행장 측 설명이다. 최 전 원장도 당시 양 전 행장 등과의 면담을 기억했는데 옵티머스 관련 대화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양 전 행장은 2017년 9월 옵티머스 최대주주에 올랐다. 2018년 3월 주주총회장에서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와 물리적 충돌 사건이 발생했다. 양 전 행장은 이때 이 전 대표에게 멱살을 잡혔다며 그를 상해죄로 고소했다. 양 전 행장은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아 더이상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 대표가 “대주주로는 남아 달라”고 요청해 지분만 유지했다는 것이다. 그는 사기나 로비에 대해 아는 바 없으며 검찰이 부르면 언제든 나가겠다고 했다. 양 전 행장 측은 옵티머스에 지분을 보유한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나 로비 창구로 지목된 연예기획사 전 대표 신모씨 및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도 잘 모른다고 했다. 양 전 행장은 김 대표를 ‘착실한 후배’라고 주변에 말해왔는데 펀드 사기 사태가 발생하자 “김 대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나성원 기자

맹탕 지원서로 공사 이사된 청와대 행정관… “행방 묘연”
옵티머스 대표 “로비 명단, 전화번호부 인물 정리한 것일 뿐”
[단독] “금감원 국장에게 준 2000만원, 전 청와대 행정관 남편이 전달”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