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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최고 지도자의 건강

오종석 논설위원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 건강은 매우 중요하다. 국민의 안위와 관련된 외교 국방 경제 등 중요 현안에 대해 최종 판단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최고 지도자 1인 권력이 절대적인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최고 지도자의 건강 상태는 늘 극비 사안으로 취급된다.

중국 남부 지방을 순회 중인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설 도중 기침 장면이 14일 포착됐다. 연설을 생중계하던 방송 카메라가 서둘러 화면을 청중 쪽으로 돌렸지만, 기침 소리는 전파를 타고 그대로 공개됐다. 홍콩과 대만, 미국의 일부 언론들은 “시 주석이 심하게 기침했고, 연설 후반부에는 원고를 읽는 속도가 느려졌다”며 건강 이상설을 제기했다. 한때 코로나19 감염 의심설까지 나돌았다.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53년생인 시 주석은 지난해 3월 프랑스 등 유럽 3국을 방문했을 당시 다리를 절룩거리는 모습이 포착돼 중풍설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위독설이 나와 한반도는 물론 주변국들까지 잔뜩 긴장하게 했다. 유고 시 권력 공백에 따른 혼란으로 동북아 안보지형의 초대형 돌발 변수가 될 수 있어서다.

최근 들어 전 세계 최고 지도자들의 건강이 도마에 많이 오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8월 건강 악화를 이유로 전격 사퇴했다.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군 병원에 입원했다가 5일 퇴원했다. 10일 백악관 행사를 한 데 이어 12일 대면 유세를 재개했지만,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 등으로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도 요즘 코로나로 비상이 걸렸다. 참모를 비롯해 캠프 내부 및 주변에서 3명의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밀접 접촉은 없었다며 바이든 후보는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기로 했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대면 유세를 전격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겠다.

오종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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