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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8000억↑… 돈줄 막힌 중·노년 ‘보험대출’ 급증

전재수 의원실 국감 자료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 영향으로 중·노년층이 보험 해지 위험을 감수하고 끌어다 쓴 약관대출 규모가 1년 사이 8000억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실이 18일 공개한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50대 이상 연령층이 받은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규모는 36조2769억원으로 전체(63조672억원)의 57.5%를 차지했다.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35조4733억)와 비교해 8036억원(2.3%) 늘었다.

연령대별로 50대가 전체 약관대출의 37.8%인 23조8314억원을 빼 썼고 60대와 70대 이상이 각각 9조4801억원, 2조9654억원을 대출받았다.

약관대출은 자신이 가입한 보험의 해약환급금 일부를 가져다 쓰는 대출이다. 이미 낸 보험금을 담보로 잡기 때문에 은행에서보다 돈을 빌리기는 쉽지만 금리가 5~8%대로 높다. 이 대출은 금리가 높은 데다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면 보험계약을 해지당할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에 찾는 대출 수단 중 하나다. 통상 경기가 나빠질수록 대출액이 늘어나곤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대목은 전체 약관대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중·노년층 대출 규모가 늘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2분기 64조1000억원 수준이던 전체 약관대출액은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1조원 줄었지만 50대 이상의 대출액 증가세는 딴판이다.

중·노년층이 주요 노후 보장 수단인 보험을 이용해 대출받는 금액이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생계가 어려워졌음을 시사한다. 전년 동기 대비 대출액 증가율은 60대가 7.6%(6724억원)로 가장 높았다. 60대는 퇴직 등으로 고정수입이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70세 이상은 2.2%(628억원), 50대는 0.3%(684억원) 늘었다.

전재수 의원은 “50대 이상은 일반적으로 퇴직 후 재취업이나 노후를 준비하는 연령대”라며 “해지 위험성까지 안고서 그동안 납부한 보험료를 끌어 쓸 정도로 어려움이 큰 현실”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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