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하면 미국 떠날 수 있다” 트럼프 깜짝 발언

지지자 결집 위해 ‘초강수’ 던져… CNN “트럼프 지면 소송 봇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조지아 주 메이컨에서 열린 유세에서 춤을 추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패할 경우 미국을 떠날 것이라는 폭탄 발언을 했다. 대선을 목전에 두고 ‘공화당 텃밭’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자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던진 ‘초강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조지아주 메이컨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대선에서 지면) 아마도 나는 이 나라를 떠나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유세장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공격하면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은 내가 지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가”라면서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내 인생에서 무엇을 더 할 수 있겠는가”라고 자문했다. 이어 “나는 ‘정치사상 최악의 후보에게 패배했다’고 말할 것”이라면서 “기분이 매우 좋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발언을 한 조지아주는 공화당의 오랜 텃밭이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미국 퀴니피액대학이 지난 8∼12일 조지아주 유권자 10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51%의 지지율을 얻으며 44%에 머문 트럼프 대통령을 7% 포인트 차로 눌렀다. 이런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자조적인 발언의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미 의회전문 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떠날 수도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이 처음은 아니라고 전했다. 지난달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 유세에서도 그는 “바이든에게 진다면 난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 여러분은 나를 결코 다시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대통령 지위를 잃은 트럼프에겐 소송이 봇물 터지듯 쏟아질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대통령의 법적 지위’라는 방어막이 사라지면서 각종 민형사 소송을 피하기 어려워질 것이란 의미다.

CNN은 “워싱턴주 등의 검찰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30개 이상의 소환장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뉴욕 맨해튼지방검찰은 트럼프 대통령 가족기업인 트럼프그룹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맨해튼지검은 지난 대선 때 트럼프 선거캠프가 과거에 트럼프 대통령과 불륜관계였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에게 입막음용 돈을 건네는 과정에 그룹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그룹이 금융·보험사기와 탈세를 저질렀는지 여부도 수사대상에 올라 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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