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휴직자 41만명 재폭증… 다시 잠재적 실업대란 공포

9월 고용동향, 한달 새 3배 늘어


일을 잠시 쉬는 ‘일시휴직자’가 다시 폭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달 100만명씩 증가하던 일시휴직자는 지난 8월 증가 폭이 10만명대로 내려왔다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 9월 증가세가 한 달 만에 3배가량 치솟았다. 일시휴직자는 언제든 실직자, 구직포기자로 추락할 수 있다. 안정과 확산을 반복하는 코로나19로 고용시장도 매달 출렁이고 있다.

18일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일시휴직자는 전년 대비 41만6000명 증가한 78만9000명이다. 총 규모는 동월 기준으로 1982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크다. 일시휴직자는 무급 6개월 이내 또는 유급휴직자를 말한다. 이들은 취업 상태이지만 최소 6개월 이상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면 실업자, 구직포기자가 된다. 고용시장에 숨어 있는 잠재적 실업자다.

일시휴직자는 코로나19 첫 확산 때인 지난 3~4월 전년 대비 100만명씩 폭증하면서 뇌관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다행히 4~8월 증가세가 둔화했다. 사람들이 서서히 업무에 복귀했다. 일시휴직자 증가 폭의 30~40% 비중을 차지하는 고령층 일시휴직자들도 노인 일자리 사업 재개로 일터로 돌아갔다. 지난 8월 일시휴직자 증가 폭은 14만3000명까지 줄었다. 정부 안팎에서는 시한폭탄이던 일시휴직자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뇌관을 다시 건드렸다. 지난달 일시휴직자 증가 폭은 40만명대로 재폭증했다. 재확산으로 새롭게 일을 쉬는 휴직자들이 생겼다는 얘기다. 숙박 및 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제조업 등에서 신규 휴직자가 늘었다. 일부 노인 일자리 사업이 재중단되면서 고령층 일시휴직자도 증가했다. 고용시장의 시한폭탄이 다시 터진 셈이다.

기존 일시휴직자들의 복귀 여부도 문제다. 9월 전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용시장에 남아 있는 일시휴직자는 약 14만명으로 추정된다. 만약 3월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간 사람은 6개월 후인 9월까지 복귀를 못 했으면 실업자 또는 구직포기자로 이미 탈락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전년 대비 11만6000명 증가한 100만명을 기록했다. 동월 기준으로 2018년 이후 가장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시휴직자 증가 폭이 100만명대에서 10만명대로 축소돼 고용시장의 회복을 기대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재증가해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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