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협조하던 김봉현 왜?… “살기 위해 검찰 압박 카드”

5개월간의 도피행각 끝에 붙잡힌 1조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4월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사업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해왔던 인사들은 이번 폭로와 관련해 “김봉현 다운 폭로전”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언제나 탈출구를 모색했던 김 전 회장인 만큼 이번 폭로도 반전을 위한 승부수일 것이라는 해석이다.

18일 법조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함께 라임 사태의 ‘키맨’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수원지검은 지난 5월 김 전 회장을 수원여객에서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했었다. 이후 라임자산운용 관련 수사는 서울남부지검에서 진행했다. 남부지검은 라임자산운용이 스타모빌리티에 투자한 400억원으로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후 상조회 자산 37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김 전 회장을 추가 기소했다. 과거 김 전 회장과 사업을 같이한 A씨는 폭로와 관련해 “김 전 회장 본인도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검찰을 압박하는 카드로 쓰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검찰 수사 결과 김 전 회장이 금품을 건넨 것으로 조사된 인사들은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 및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이다. 김 전 행정관은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이 전 위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 출석해 검찰 조사 내용과는 다른 취지의 증언을 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에서는 “이 전 위원장이 2018년 7월 3000만원을 건넬 당시 선거자금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진술했었다. 하지만 재판에서는 선거자금을 언급한 건 돈을 건넨 후였다고 말을 바꿨다. 김 전 회장은 재판에서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에 따라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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