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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공치는 ‘골린이’ 덕분에, 골프산업 3조원대 내수 효과

LF가 지난달 론칭한 ‘더블 플래그’. LF 제공

코로나19 이후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며 대부분의 산업이 위축됐지만 오히려 ‘코로나 특수’를 누린 산업도 있었다. 배달, 온라인쇼핑 등 비대면 서비스와 더불어 등산, 골프 등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이 각광받았다. 그 중에서도 골프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자 패션·유통업계는 앞다퉈 젊은 디자인의 브랜드를 론칭하며 소비자층 다각화에 나섰다.


19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골프산업의 재발견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골프산업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6조7000억원에서 2023년 9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골프여행 수요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발생하는 내수진작 경제적 효과가 최소 2조2000억원에서 최대 3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가 분석한 지난 2~6월 이동데이터를 보면 골프장과 골프연습장을 찾은 사람이 전년보다 각각 21%, 40% 증가했다.

관련 업계는 스크린골프 및 비회원제도(퍼블릭)의 확대로 인한 골프의 대중화와 해외골프 수요의 유입, 야외활동 수요 증가가 한 데 맞물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30대 젊은 골퍼의 유입도 늘었다. 20~40대를 겨냥한 코오롱FnC 골프웨어 ‘왁(WAAC)’의 5~9월 매출은 전년 대비 170% 성장하고, LF의 ‘헤지스골프’는 1~10월간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증가하는 등 골프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대폭 는 것이다.


코오롱FnC에서 출시한 ‘더 카트 골프’의 자체제작 브랜드 ‘더 카트’. 코오롱FnC 제공

골프웨어 업계 한 관계자는 “2030세대와 여성 등이 새롭게 유입되며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다양해지자 기존 골프의류 및 용품과는 다른 수요가 생겼다”며 “업계는 이들의 니즈에 맞춰 가격이 저렴하고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의 골프웨어 브랜드를 론칭하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이용층이었던 4050세대 중년층에서 2030세대 ‘골린이’(골프+어린이)로까지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를 론칭하고 무신사, W컨셉 등 2030세대가 많이 찾는 온라인 플랫폼에도 입점을 늘리고 있다.

LF는 지난달 2030 남녀 골퍼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 ‘더블 플래그’를 론칭하며 무신사에서 처음 공개했다. 스트릿 캐주얼 감성을 담아 맨투맨, 후드티 등 캐주얼 아이템에 골프웨어의 기능성과 디테일을 더했다. ‘닥스골프’는 이번 가을·겨울 시즌부터 3040 젊은 골퍼를 위한 ‘닥스 런던’ 라인을 출시하며 시장을 확대했다. 코오롱FnC는 지난 5월 골프 온라인 셀렉숍 ‘더 카트 골프’를 론칭하고, 지난달 젊은 골퍼를 타깃으로 한 자체제작 브랜드 ‘더 카트’도 출시했다. 기존 골프의류의 정형화된 모습에서 벗어나 반바지, 루즈핏 상의 등 일상복과의 경계선을 흐릿하게 했다.

휠라 골프에서 선보인 ‘휠라 골프X카카오프렌즈 골프’ 컬렉션. 휠라코리아 제공

이외에도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여성 골퍼를 위한 의류 편집숍 ‘S.tyle Golf’를 론칭하고 SSG닷컴 내 공식스토어 형태로 온라인 매장을 열었다. 젝시믹스는 테니스, 골프 등 야외 스포츠 활동과 일상 속 데일리룩으로 착용이 가능한 디자인의 ‘크롭 피케 티셔츠’와 ‘플레어스커트 레깅스’를 선보이며 범위를 확장했다. 휠라 골프는 젊은 골퍼를 겨냥해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업계는 골프의류가 2030세대로 확장될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골프웨어를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하는 젊은 층의 유입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업계의 적극적인 투자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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