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김봉현 폭로 자술서 원본 봤다… 야당 정치인은 전 대표 최측근”

박훈 변호사 “김장겸·윤대진도 등장”… 당사자들은 반박 입장 잇따라 밝혀

5개월간의 도피행각 끝에 붙잡힌 1조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4월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박훈 변호사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자술서에 등장하는 검사장 출신 야당 정치인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최측근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장겸 전 MBC 사장,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이 실명 기재돼 있다고 했다. 실명이 거론된 당사자들은 반박하는 입장을 잇따라 밝혔다.

박 변호사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봉현 폭로 문건 원본을 봤다”며 이름이 가려진 인사들을 언급했다. 박 변호사는 “첫 번째 공란은 ‘황교안 전 대표의 최측근’”이라며 “김봉현은 그가 누구인지 문서나 구두로 밝힌 바 없다”고 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에게 수억 지급 후 실제 이종필과 우리은행장, 부행장 등에게 로비가 이뤄졌다’고 자술서에 썼는데, 이 변호사가 누구의 최측근인지는 공개된 자술서에서 공란으로 비워져 있었다. 검찰은 해당 인사에 대해 계좌추적을 진행하는 등 수사 중이다.

박 변호사는 또 “그다음 공란은 ‘김장겸 전 MBC 사장’”이라고 했다. 김 전 회장이 “이강세 전 광주MBC 사장 관련 인사 청탁성으로 수차례 현금 지급 등을 진술했다”고 폭로한 대상이 김 전 사장이라는 얘기다. 박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수원 사건 관련 5000 지급’ ‘지검장 로비 명목-친형 관련 사람’이라고 적으며 이름을 비워둔 인사에 대해서는 “소윤 윤대진 이름이 가려진 것”이라고 썼다. 김 전 회장의 자술서에는 ‘경찰 영장 청구 무마용’으로 5000만원이 쓰였고, 실제 영장 청구가 미뤄졌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이름이 거론된 당사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김 전 사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황당하다며 “이 정권이 찍은 적폐 언론인을 로비스트로 쓴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 전 사장과는 대학 동기로 친분이 있었지만 김 전 회장은 두어 번 만난 게 전부라고 했다. 김 전 사장은 “인사 청탁이 없었고 누굴 소개해준 적도 없다”며 “소개를 받았다면 소개받은 사람의 이름을 공개하라”고 했다.

수원지검장으로서 김 전 회장의 수원여객 자금 횡령 사건을 지휘했던 윤 부원장도 “수원지검은 당시 영장을 반려하거나 기각하지 않고 바로 법원에 청구했다”고 반박했다. 윤 부원장은 “오랜 추적 끝에 지난 4월 김 전 회장을 검거, 해당 영장으로 구속했다. 당시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이 누구인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수사와 관련한 로비 사실이 있을 수 없었다고 설명한 셈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