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한마당] 항미원조 전쟁

김의구 논설위원


10월 25일은 중국의 이른바 항미원조 기념일이다. 미국에 대항해 북조선을 지원했다는 의미로, 6·25전쟁 당시 중공군 개입을 의미한다. 중국은 1950년 미군 등 유엔군의 참전으로 북한이 중국 접경까지 몰리자 인민지원군을 편성해 10월 19일 압록강을 건넜다. 10월 25일은 중공군과 국군 및 미군 제1기병사단이 평북 운산과 온정리에서 첫 전투를 벌인 날이다.

중국은 항미원조를 사회주의 우방인 북한을 미국의 공격으로부터 지킨 전쟁으로 본다. 하지만 이는 6·25전쟁의 한 국면에 불과해 6·25와 분리해서 생각하면 부분을 전체로 보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북이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유엔군 참전이 없었을 것이고 중공군이 개입할 필요도 없었다. 남쪽에서만 100만명 넘는 민간인이 사망하는 민족의 비극도 없었을 것이다.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7일 밴플리트상을 받으며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를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히자 중국 누리꾼들이 반발했다. BTS가 역사를 잘 모른 채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논리다.

하지만 중국 1위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도 항미원조를 “조선전쟁의 일부로서 중국인민지원군이 참전한 단계만을 가리킨다”며 “조선인민군의 남진 작전으로 조선전쟁이 발발했다”고 명시하고 있다. 당시 김일성 북한 내각 총리가 스탈린의 동의를 얻어 새벽 4시 38선을 넘는 기습공격을 지시했다는 구소련의 문건도 인용하고 있다. 그러니 역사를 단편적으로 보는 것은 오히려 중국 네티즌이다.

잠잠해지는 듯했던 적반하장 식 비난은 아직 진행 중이다. 중국 5위 물류기업인 윈다(韻達)가 최근 BTS 관련 제품의 운송을 중단했다는 글을 올리자 “진정한 애국 기업”이란 댓글이 뒤따랐다. 중국 당국은 미·중 갈등이 심화하자 올해 항미원조 기념일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하지만 올바른 역사 인식에 기반을 두지 않는다면 국제사회의 외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김의구 논설위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