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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양반이 일기로 남긴 16세기 조선의 시대상

국립진주박물관 내년 3월까지 ‘오희문의 난중일기 쇄미록’전


국립진주박물관은 내년 3월까지 특별전 ‘오희문의 난중일기 쇄미록-그래도 삶은 계속된다(사진)’를 개최한다.

오희문은 조선 중기 양반으로 본인은 벼슬길에 오르지 못했지만 큰아들 오운겸(1559~1636년)은 영의정을 지냈다. 특히 손자인 오달제(1609~1637년)는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끌려갔다가 사망한 삼학사 중 한 명이다. 오희문은 9년 3개월(1591년 11월 27일~1601년 2월 27일) 동안 거의 매일 일기를 남겼다. 일기에는 1592년부터 7년 동안 이어진 임진왜란 관련 기록도 포함돼있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진주박물관이 2018년 역주한 ‘쇄미록’ 출간이 계기가 됐다. 보물 제1096호인 쇄미록에는 전쟁 관련 기록, 사노비, 음식, 상업, 의료 등 16세기말 사회경제사를 알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쇄미록 자체는 물론이고 거기에 실린 주요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수치를 활용한 도표, 디지털 영상물, 그림도 제작했다. 주요 장면은 신영훈 수묵인물화가의 21컷 그림으로 담아 그림책처럼 볼 수 있게 했다.

이밖에 기록하고 있는 오희문과 임진왜란의 고통을 표현한 프로젝션 맵핑 영상 등도 마련돼 있다. 오희문과 희로애락을 나누는 느낌을 주는 인터렉티브 가상현실(VR)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오희문 및 그의 셋째 아들 오윤함의 초상, 임진왜란 당시 개인일기인 김용 호종일기(보물 제 484호), 조정 임진란 기록 일괄(보물 제1003호) 등도 살펴볼 수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조선을 지배했던 양반과 이 시대를 특징짓는 이른바 ‘양반사회’의 실상을 이해하는 데 쇄미록만큼 도움이 되는 책도 없다”고 설명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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