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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 최지만, 가을의 전설 쏜다

탬파-다저스 오늘부터 WS 격돌

탬파베이 레이스 중심타자 최지만이 20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2020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개최지인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21일 오전 9시9분 같은 장소에서 시작되는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탬파베이는 타일러 글래스나우,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를 각각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린다. USA투데이연합뉴스

세계 최대 프로야구 리그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꿈의 무대’인 월드시리즈는 그동안 한국 선수에게 마운드만 허락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김병현(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박찬호(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류현진(2018년 LA 다저스)은 모두 투수였다. 이제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한국 야구사의 새로운 역사를 개척한다. 최지만은 21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LA 다저스와 7전 4선승제로 대결하는 2020시즌 월드시리즈에서 한국 야수 사상 처음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최지만이 월드시리즈까지 걸어온 길만으로도 이미 한국 야구사의 새로운 역사가 됐다. 최지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기존 162회에서 60회로 축소한 정규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 전체 승률 1위(0.667)를 차지한 탬파베이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한국 야수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출전해 탬파베이의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지난 16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때린 홈런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통틀어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16년차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다.


올 시즌 최지만의 이력은 연일 새롭게 쓰이고 있다. 최지만은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해 마이너리그를 거친 뒤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거로 데뷔했다. 그 이후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쳐 2018년 6월 탬파베이에 정착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진출한 포스트시즌에서 디비전시리즈까지 경험했고, 올해 챔피언십시리즈를 거쳐 월드시리즈로 출전 이력을 확대했다.

최지만의 포스트시즌 전적은 31타수 9안타(2홈런) 4타점 타율 0.290.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산한 OPS는 0.952다. 탬파베이의 케빈 캐시 감독은 이런 최지만을 월드시리즈에서도 4·5번 타순의 중심타자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상대팀 선발투수 유형에 적합한 타선을 구성해 온 캐시 감독의 전략에 따라 좌타자인 최지만은 다저스의 좌완 선발 등판 때 벤치에서 대기할 수 있다. 다저스가 1차전 선발로 앞세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왼손 투수다.

최지만은 어느 때보다 강한 우승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월드시리즈 1차전을 하루 앞둔 20일 인스타그램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한 사진을 올리고 “4승만 더하면 된다”라고 적었다. 지금까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은 한국 선수는 김병현이 유일하다. 최지만은 타선과 내야 수비를 책임질 야수의 일원으로 김병현에 이어 두 번째 한국 선수의 월드시리즈 정복을 노리고 있다.

다만 미국 내 월드시리즈 우승 전망은 다저스 쪽으로 크게 기울어 있다. 다저스는 ‘미니 시즌’으로 펼쳐진 정규리그에서 메이저리그 30개 팀을 통틀어 유일하게 7할대 승률(0.717)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4승 3패로 겨우 이기긴 했지만 그 전까지 가장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후보로 꼽혀왔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의 힘겨운 승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CBS스포츠 패널 6명 중 5명은 다저스의 우승을 예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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