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자연스레 전해지는 복음… 전도, 새롭게 변해야 한다

[코로나19시대 이제는 문화전도다] 문화로 소통하는 동일교회 <4>

당진 동일교회 봉사자들이 지난 18일 교회 앞마당에서 커피 나눔 잔치 때 성도들에게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수년 전 일본 오사카 상인 정신을 연구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일본 전문 교수님을 모시고 1600여 시간 집중강의를 듣고 오사카와 교토를 방문했다. 일본에는 150년 이상 된 장수기업이 2만2000개에 이른다. 창업한 지 1000년 이상 된 기업도 7개 이상 있다. 거기에 비하면 100년 이상 된 기업도 몇 개 없는 초라한 현실이 민망하기까지 했다. 전란에 시달린 약소국의 슬픔을 담고 있기도 하겠지만, 역사와 이전 것에 대한 감사 정신이 너무 빈약하지 않은가 하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발전과 새것이란 핑계로 너무 쉽게 이전 것을 지워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역사 없는 오늘이 없을 터인데 우리는 과거를 너무 쉽게 지워간다. 그 결과는 참담한 문제로 나타나게 돼 있다. 이전 것에 대한 감사를 잊어버릴 때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죽음의 길을 택하고 말았다. 분명 이스라엘 민족은 홍해의 기적을 경험했고 구름기둥 불기둥 아래에서 기적의 만나를 먹었다. 40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는 가운데 은혜를 상실하고 원망으로 받아치지 않았던가.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련기를 지나면서 얻은 게 무엇인지 돌아봐야 한다. 순식간에 이 나라에선 기독교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길거리에 나가 전도를 해보면 얼마나 적대감이 커졌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심지어 직장에서도 노골적으로 교회 가지 말라고 한다. 가족들도 교회에 가지 못하게 하라는 지침을 일상적으로 내린다.

그런 반응을 보면서 속상하기 전에 밀려온 슬픔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발전이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하는 생각이었다. 대한민국 국민은 개화기의 수치스러운 역사, 그리고 우리 민족을 도왔던 은인을 망각해선 안 된다.

많은 선교사의 피 흘린 희생과 눈물의 기도가 있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 나라를 위해 대를 이어 죽어간 선교사들의 생명 바친 희생 속에 학교와 병원이 세워졌다. 학생들이 선진국에 가서 교육을 받고 돌아와 나라를 세우는 일꾼이 됐다.

언더우드는 부모 없이 버려지는 아이들을 위해 고아원을 세웠다. 굶주림에 죽어가는 아이 하나를 살려내 미국의 명문대학에 유학을 보냈다. 그는 돌아와 대한민국 헌법의 기초를 놓는다. 그가 바로 김규식 선생이다.

세브란스병원, 이화여대, 배재학당, 연세대 등 병원과 교육기관은 어떻게 세워진 것일까. 아관파천 후 러시아공사관에 숨어 지내던 고종황제를 찾아가 위로했던 이들은 누구인가. 왕비가 살해당하고 나라가 무너져 갈 때 독살이 무서워 식탁의 음식마저도 불안해 먹을 수 없었던 왕, 그를 위로하고 대한제국의 독립국임을 선언하는 데 도움을 준 분들이 누구였던가. 그 일을 생각하면 기독교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이야기를 새삼 꺼내는 이유가 무엇인가. 잊어버린 은혜를 찾아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은혜를 망각한 백성은 잘된 적이 없었다. 사사 시대의 모습이 은혜 상실의 저주가 아니었던가.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삿 2:10)

“그들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의 손이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시니 곧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고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신 것과 같아서 그들의 괴로움이 심하였더라.”(삿 2:15)

성경이 주시는 이 메시지를 지금 들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일본 오사카 공작소에서 본 사진이 한 장 있다. 사진에는 200여년 전 일본인의 조상이 독일에서 수입해 가업을 이어온 공작기계가 나온다. 이 물건 앞에 출·퇴근 시간이면 그 자손들이 머리를 숙이고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독일에 대한 감사, 조상에 대한 감사였다. 항상 그 정신을 가슴에 품고 미래를 향해 달려간다고 한다. 이것이 의식과 정신문화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기독교는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다음세대가 교회를 외면하고 떠나가고 있다. 주일학교를 다녀도 성장하면 50% 이상이 떠나버리는 기독교, ‘교회 안 나가’ 성도가 200만명이라는 기사가 남의 말로 들리지 않는다.

복음이 뿌리를 내리려면 지금 같은 방법에서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 즉 목화를 보면 문익점 선생이 생각나듯이 우리 삶에서 무엇인가를 대하면 예수님이 생각나는 그런 길을 찾고 싶었다.

생활이 복음이 되고 삶이 예수님 생각으로 이어지는 방법을 찾아봤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커피다. 요즘 당진 동일교회는 커피를 통한 전도와 초청 잔치로 침체된 교회가 활력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교회는 온종일 멀어진 성도를 불러들여 함께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이달 말까지 진행해 볼 생각이다. 감사한 일은 아침부터 섬기러 오는 분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주일은 아예 예배 후 주차장을 비우고 교회 마당에 커피 파티장을 만들었다.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았다. 교회 마당에서 성도님들이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눈물이 왈칵 났다.

이수훈 목사 (당진 동일교회)

[코로나19 시대 이제는 문화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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