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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0월 25일] ‘말고’의 교훈


찬송 : ‘겟세마네 동산의’ 457장(통 51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18장 10~11절


말씀 :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붙잡히실 때 제자 베드로는 칼을 빼 휘둘렀습니다. 대제사장의 종이 베드로의 칼에 맞아 귀가 잘렸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행동을 만류하며 종의 잘린 귀를 다시 붙여 주었습니다. 요한복음은 이때 귀가 잘린 종의 이름이 ‘말고’라는 사실을 밝혀 줍니다.

저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왜 하필이면 이름이 ‘말고’일까요. 말고라는 이름에 특별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이름은 헬라어를 뛰어넘어 한국어로 저의 상상력을 자극했습니다.

칼을 빼지 ‘말고’, 칼을 휘두르지 ‘말고’, 칼로 사람을 상하게 하지 ‘말고’, 다시는 혈기를 부리지 ‘말고’, 다시는 분노의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그래서 ‘말고’일까요. 저에게 말고의 이름은 마치 격분한 베드로를 부드럽게 타이르는 예수님의 권고처럼 들려왔습니다.

다윗이 사울왕에게 쫓겨 광야에서 도피 생활을 할 때 부유한 나발의 가축을 지켜 준 적이 있습니다. 나발은 양털을 깎는 날 다윗 일행만 쏙 빼놓고 잔치를 벌였습니다. 게다가 다윗을 모욕하는 말까지 쏟아냈습니다. 다윗은 격분한 나머지 나발을 죽이려고 군사를 이끌고 나섰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은 음식을 장만하여 다윗이 가는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다윗을 만나 나발을 죽이지 말라고 간청합니다. 나발같이 어리석은 자를 죽이지 ‘말고’, 큰 뜻을 품은 분이 한순간의 분을 참지 못하여 일생의 오점을 남기는 일을 하지 ‘말고’,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우뚝 섰을 때 사람을 죽였다는 비난을 받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후회스러운 일을 하지 ‘말고’, 다윗에게 아비가일의 말은 하늘의 음성으로 들렸습니다. 다윗은 분노를 가라앉히고, 오던 길로 되돌아갔습니다. 아비가일의 간청도 ‘말고의 교훈’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말고의 교훈’이 필요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운전하는 도중 갑자기 끼어든 차 때문에 급정거를 해서 자기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오려고 하는 순간에 말고의 교훈이 필요합니다. 나를 억울하게 만든 사람에게 똑같이 보복해 주고 싶은 생각이 불끈 솟을 때도 말고의 교훈이 필요합니다. 부부간에 사소한 일로 말다툼이 벌어졌을 때, 자식이 말썽을 피워서 속이 몹시 상했을 때, 역시 말고의 교훈을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말고의 교훈은 우리의 혈기를 가라앉히는 진정제가 되기도 하고,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 바른길을 가게 하는 이정표가 되기도 하고, 죄를 부추기는 사탄을 물리치는 효과적인 무기가 되기도 하고, 척진 이들과 화해하게 하는 평화의 사신이 되기도 합니다.

베드로가 휘두른 칼은 사람을 상하게 했지만 말고의 교훈은 상한 사람을 낫게 했습니다. 말고의 교훈이 있는 곳에는 이렇게 치유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기도 : 하나님, 저희 마음을 다스려 주셔서 악한 것이 틈타지 않게 해 주십시오. 모든 사람과 화목하게 지내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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