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코로나 수능’ 밸브형·망사 마스크 안돼… 칸막이에 긍정마인드 가져야

수험생 ‘시험장 환경’ 대처 방법


오는 12월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환경에서 치러진다. 수험생이 집중력을 유지하는데 장애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바뀐 시험장 환경에 대처하는 부분도 마무리 수험 전략의 하나로 여기라고 조언한다.

어떤 마스크 쓸까

교육부는 지난 16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시험장 방역 지침’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모든 수험생은 시험에 응시하는 동안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일반시험실은 일반마스크를 쓴다. 다만 밸브형 마스크나 망사 마스크는 쓸 수 없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별도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은 보건용(KF80 이상)을 써야 한다. 수험생들은 어쩔 수 없이 마스크에 적응해야 하는 처지다.

작년에 시험을 치러봤기 때문에 수능 현장을 아는 재수생들은 어떤 마스크를 준비하고 있을까.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지난 19일 재수생 57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벌였다. 올해 처음 시험을 치르는 고3 수험생들도 참고가 될 수 있겠다. 시험 당일 수술용 마스크(덴탈 마스크)를 준비하겠다는 응답한 인원이 38.2%로 가장 많았다. 비말차단용 마스크와 보건용 마스크 KF94가 각각 20.6%로 같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미허가 일반 마스크(천 마스크)가 8.5%, 보건용 마스크 KF80 8%, 보건용 마스크 KF99 2% 순이었다.

수능 당일 마스크 선정 기준으로 ‘호흡이 편해 답답하지 않음’ 응답이 61.7%로 가장 많았다. ‘평소 사용하던 것’ 21.6%, ‘코로나19 방역에 안전’ 7.8%, 착용감이 좋아서 7.2%가 뒤를 이었다. 마스크 착용으로 불편한 점으로는 ‘호흡곤란 및 답답함’이 72.3%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답답한 마스크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 못할까봐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시간 사용 등 착용감 불편’이 12.2%, ‘마스크 착용으로 안경 습기 어림’이 10.1%, ‘두통 유발’ 4.3%였다.

더구나 코로나19 여파로 수능이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미뤄졌기 때문에 예년보다 ‘수능 한파’가 몰아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험장에서 난방기를 더 많이 틀 수 있다는 얘기다. 난방기가 돌아가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들 입장에선 더욱 답답함을 호소할 수 있다. 당국이 수험생 모두를 배려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험생 본인이 적응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개인 칸막이 ‘불편’ 64.9%

마스크와 함께 예년 수능과 달라진 환경은 책상마다 개인 칸막이가 설치된다는 점이다. 불편하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되도록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설문조사 결과 ‘불편할 것 같다’는 응답은 64.9%였다. 특히 1교시 국어 영역에서 “긴 지문을 읽어야 할 때 책상 윗부분까지 사용해야 하는데 가림막 때문에 시험지가 밑으로 많이 내려가므로 지장이 있을 것”이란 걱정을 했다. “시험지를 넘길 때, 수정 테이프, 필기도구를 놓고 사용할 때 손이 걸려서 불편”이란 응답도 있었다.

칸막이가 ‘상관없다’는 응답은 26.2%, ‘사용하는 게 더 좋다’는 8.9%였다. 칸막이 설치를 선호하는 수험생들은 “앞사람의 움직임이나 다림 떨림 등이 칸막이에 가려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감독관이 왔다 갔다 하는 것에 신경이 덜 쓰일 것 같다” “앞이 막혀 있어 오히려 안정감이 든다” 등의 이유를 들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칸막이 설치도 긍정적인 면이 분명 있다. 긍정적인 요소를 본인이 유리하게끔 적용하고, 단점인 부분도 사전에 불편한 점이 있다는 걸 예상하면서 모의고사 등을 볼 때 시험장 상황을 상상하며 연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수생들이 컨디션 조절에 가장 역점을 두는 사안으로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기’가 58%였다. 시험 당일 발열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 별도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상황이 달갑지 않은 것이다. 수면 등 생활패턴 관리가 18.7%, 식사·배탈·배변관리 8.7%, 코로나19 관련 개인 위생 8%, 체력관리 4% 등이었다.

올해 수능은 예년보다 본인확인 절차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에서 군대 후임에게 대리시험을 치르도록 했다가 적발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험표 사진과 응시자 얼굴이 달랐지만 수능 감독관들은 잡아내지 못했다. 수능 당국은 대리시험 사실을 전혀 몰랐다가 공익제보로 들통이 났다. 본인확인 절차를 강화하는 내용은 교육부가 현재 준비 중인 올해 수능 부정행위 방지 대책에 적용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감독관의 수험생 신분 확인이 철저히 이뤄질 예정이다. 수험생은 마스크를 잠시 내려 감독관의 신분 확인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라면서 “만약 신분 확인에 불응하면 부정행위로 조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