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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아나필락시스 부작용, 계란 알레르기 아동 주의해야

국내 백신 97% ‘계란 배양’ 방식… 사망 1건 ‘아나필락시스’ 가능성

급성 아나필락시스 발생 시 에피네프린 응급조치. 국민일보DB

국내에서 쓰이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은 ‘불활성화 사백신’이다. 백신에 포함돼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독성을 없애거나 약하게 했다는 뜻이다. 제조 방식은 ‘계란(유정란) 배양’과 ‘세포 배양’의 두 가지가 있다. 국내 제조 백신의 97%정도가 유정란 백신이다. 유정란은 바이러스를 증식하는 일종의 ‘배지(培地)’로 쓰인다. 세포 배양 방식은 유일하게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두 가지 방식의 백신 효과와 안전성 차이는 없다고 알려져 있다. 독감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 유전자 유형과 실제 유행하는 유형이 일치할 경우 70~90% 예방효과를 낸다.

백신은 외부에서 일종의 단백질(항원)을 몸에 주입하는 것이어서 이상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접종자의 15~20%에서 발적(빨갛게 부어오름)과 통증, 근육통, 발열,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1~2일 내 사라진다. 접종 후 수 시간 내에 두드러기, 혈관 부종, 호흡곤란, 심한 현기증, 아나필락시스(과민성 쇼크) 같은 급성 중증 알레르기 반응도 나타날 수 있다. 근육·감각 마비를 초래하는 심각한 신경계통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도 드물게 발생한다.

실제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 2003~2010년 접종된 독감 백신 7500만 도스 가운데 중대 이상 반응으로 입원한 사례가 42건 보고됐다. 42건 중에는 길랭-바레 증후군(9건), 뇌졸중·뇌염 등 뇌신경병증(18건), 피부괴사 등 주변부 이상(8건), 아나필락시스 1건 등 다양한 원인(7건)이 포함됐다. 다만 전체의 62%는 백신 접종과 직접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21일 최근 잇따른 독감백신 접종 사망 사고 8건 가운데 1건에서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예영민 교수는 “생명을 위협하는 아나필락시스는 70% 이상이 원인물질 노출 후 30분 이내, 늦어도 2~3시간 안에 발생한다”면서 “이에 해당된다면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나필락시스는 면역 반응이 강하게 나타나는 청소년 등 비교적 젊은층에 발생 가능성이 더 높다. 특히 평소 계란 및 닭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은 임의 접종을 해서는 안된다. 다만 백신 접종 후 전반전인 이상 반응은 기저 질환과 그에 따른 약물 복용이 많은 고령층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예 교수는 “독감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반응 자체는 노인에게 드물지만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입원, 치명적 경과는 젊은이보다 더 흔하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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