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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를 유니콘으로 키운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기업을 유니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투자하는 모험자본 투자 사업을 조금씩 확대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인 ‘혁신성장’의 모토에 부응하는 것과 함께 이자마진에 의존한 사업 구도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하나은행은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공공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조성한 벤처기업 투자펀드(하나은행-KVIC 유니콘 모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해 벤처기업을 지원한다. IT(정보기술)과 바이오헬스케어 등 4차산업과 관련된 업종의 기업들이 대상이다.

KB국민은행은 금융그룹 계열사와 함께 국내외 모험자본을 지원 육성하는 펀드를 출자했다. 일부 기업(코로나19 취약업종)을 제외하고는 수익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IB(투자은행)업계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KB금융그룹은 모험자본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을 발굴해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현재 한국벤처투자가 조성한 ‘하나은행-KVIC 유니콘 모펀드’에 출자한 상태다. 이 펀드는 하나은행 1000억원. 한국벤처투자 99억원, 한국모태펀드 1억원을 투자해 조성한 펀드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가능성이 높은 중소벤처기업에 자금을 조달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벤처투자 시장은 혁신모험펀드 등 정부 주도로 진행됐으나 유니콘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성장성 높은 벤처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민간자본의 투자가 불가피 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해당 펀드는 정부주도의 벤처투자 생태계를 민간주도로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펀드는 여러 개의 개별펀드, 즉 자(子)펀드를 통해 자금을 모아 1개 이상의 모(母)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다.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 가능한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설정됐다”며 “주요 투자분야는 ICT(정보통신기업) K컨텐츠, 바이오헬스케어, DNA(데이타, 네트워크, 인공지능 약자), 비대면산업 등”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도 지난해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증권, KB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계열사들이 출자한 2200억원 규모의 ‘KB 글로벌 플랫폼 펀드’를 구성해 현재 운용 중이다. KB금융 계열사이자 은행 계열 유일한 창업투자사인 KB인베스트먼트가 자금을 관리한다. 이 펀드에 KB인베스트먼트가 가장 많은 출자금(1100억원)을 투자했고, 이어 KB국민은행(500억원), KB증권(200억원), KB손해보험과 국민카드가 각각150억원, KB캐피탈이 1000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국내외 스타트업 기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을 지원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과 같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결성됐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지난해 ‘KB혁신금융협의회’를 출범시키면서 스타트업 기업에 지원 및 투자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은 한국과 동남아 및 인도의 중소형 벤처 기업들이다. 국내 주요 투자처로는 중소벤처기업 가운데 모바일앱 개발, 바이오, 웹툰서비스 업종을 다루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해외 투자처는 동남아시아 지역은 차량 공유업체 ‘그랩’, 인도기업은 헬스케어 업체 ‘파미시(PharmEasy)’, 서비스형소프트웨어 업체 ‘트랙슨(Tracxn)’, 핀테크 ‘루픽(rupeek)’ 등이 있다.

KB금융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내 혁신기업 육성과 더불어 신남방 정책에 발 맞춰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지역 투자 공약을 위해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수환 쿠키뉴스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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