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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의 명 클리닉] 잠 못이루게 하는 어깨 통증… “스포츠 몰입 당신을 노린다”

정동병원장 김창우 박사

정동병원 김창우 박사가 극심한 어깨통증을 호소한 회전근개 파열 환자의 손상된 근육 및 힘줄을 관절내시경으로 개선하고, 염증도 제거해주고 있다. 정동병원 제공

오십견, 어깨충돌증후군, 석회성 건염, 회전근개 파열….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들이다. 그런데 요즘엔 컴퓨터 앞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진 청년층과 골프 테니스 야구 등 스포츠활동을 즐기는 중년층에게도 이런 어깨 질환이 많이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를 봐도 어깨통증으로 국내 병·의원을 방문,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2015년 200만4550명에서 2019년 236만2145명으로 4년 새 약 36만 명(17.8%)이나 늘었다. 어깨가 병들면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고통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팔을 움직이는 데도 제약이 따라 삶의 질이 떨어진다.

관절질환에 특화된 진료를 펼치고 있는 정동병원장 김창우 박사(정형외과 전문의)는 “어깨 질환은 종류와 통증, 증세가 다양하기 때문에 단순히 시간이 가면 괜찮아질 것이라 여겨 그냥 두는 것은 좋지 않다”며 “가능한 한 발병 초기에 원인질환을 규명, 뿌리를 뽑아야 만성화 또는 고질화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 박사는 1987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1996년부터 1998까지 2년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베스 이스라엘 메디컬 센터’ 정형외과에서 관절질환 전임의로 일하며 선진 관절질환 치료기술을 익혔다. 특히 인공관절 수술 및 연골 재생술, 관절경을 이용한 인대 재건술 등 관절 계통의 고난도 수술 경험이 많다. 김 박사의 도움말로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 4가지를 알아본다.

Q. 오십견은 어떻게 오나?

A. 오십견, 즉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윤활액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절낭이 좁아져 통증이 발생하는 병이다. 의학적으로는 유착성 관절낭염(동결견)이 정확한 병명이다. 주로 밤에 통증이 심하거나 아픈 쪽으로 눕기 힘들다고 호소한다. 이 때문에 잠도 푹 잘 수가 없다고 한다. 특히 팔을 바깥쪽으로 돌리거나 위로 드는 것이 힘들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어깨가 아픈 쪽 손으로 머리를 빗는다든지, 옷을 입고 벗기가 불편하다고 표현한다. 샤워할 때 목 뒤나 등 뒤로 손을 젖혀서 몸을 씻기가 힘들다고 하는 이도 있다. 여성의 경우엔 상의(上衣)의 등쪽 지퍼나 단추를 혼자서 채우기 어려워진다. 이 외에도 특별히 어디 부딪히거나 다친 적이 없는데 팔을 조금만 움직여도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증상은 추워지거나 습한 날씨에, 혹은 밤에 더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나고 1~2년 후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술보다는 비(非)수술적 치료가 우선이다. 어떻게든 약물 및 물리요법과 함께 재활운동을 통해 통증을 줄여주고 어깨운동 장애가 남지 않도록 해주는 게 중요하다. 수술은 그래도 낫지 않을 때 고려된다. 관절내시경을 이용, 염증으로 들러붙은 관절낭을 깨끗이 정리해주는(관절낭 유리술) 방법이다.

Q. 어깨충돌증후군은?

A. 견봉(어깨의 볼록한 부분) 주변 구조물의 크기와 모양이 변하고 주위 인대도 두꺼워지면서 움직일 때마다 부딪쳐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오십견과 같이 노화 현상에 의한 퇴행성 질환 중 하나다. 나이를 먹을수록 발병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골프 야구 수영 스쿼시 테니스 등 어깨의 움직임이 많은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조심해야 한다. 각종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반복적으로 머리위로 팔을 올리는 동작을 많이 한다든지 △평소 무거운 것을 많이 들어 올리거나 △반대로 너무 어깨관절을 쓰지 않아 힘줄(회전근개)이 약해진 경우에도 발생하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팔을 위로 들었을 때 어깨 앞쪽에 통증이 극심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팔을 올릴 때 어느 정도 높이까지는 괜찮다가 완전히 들어 올렸을 때쯤 통증이 나타난다. 팔을 머리 위로 올릴 때 뚝뚝 소리가 나거나 어깨를 돌릴 때 삐걱대는 연발음이 들리기도 한다.

주의할 것은 이를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거나 치료가 늦어지면 회전근개 파열로 발전, 수술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Q. 회전근개 파열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하나?

A. 회전근개의 일부 또는 전부가 찢어지거나 끊어지는 경우가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 힘줄이 퇴행성 변화나 혈액순환 저하로 약해진 상태에서 외상에 의한 충격 또는 뼈와 힘줄의 잦은 충돌에 의해 발생한다.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연결해주는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겹갑하근 등 4개의 근육과 힘줄을 지칭한다. 어깨 관절이 팔을 들어올리기 위해 삼각근을 수축시킬 때 관절을 안정적으로 붙들어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팔을 안팎으로 돌리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회전근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 회전근개가 손상되면 극심한 어깨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은 어깨관절의 앞과 옆쪽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팔을 들어 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누운 자세에서, 낮보다는 밤중에 통증이 더 심하다.

오십견은 어떤 방향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릴 때 갑자기 심한 통증이 느껴져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또 어깨가 굳어 아무리 본인이 팔을 올리려 해도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심해진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 환자들은 아프긴 해도 타인의 부축을 받거나 반대 팔로 아픈 팔을 들어 올리려 하면 거의 다 올라가게 된다. 또 힘줄 파열로 인해 근력이 약해져 올린 팔을 계속 유지하지 못하고 금방 툭 떨어트리게 된다.

회전근개는 파열 정도와 양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파열 범위가 작을 때는 약물 또는 주사를 이용한 통증 치료, 스트레칭을 통한 관절운동 치료, 근력강화 훈련 등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됐을 때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찢어지거나 끊어진 힘줄을 봉합해주고 통증을 일으키는 점액낭과 활액막의 염증들을 깨끗이 제거해주는 수술이다. 그래도 회복이 힘들다고 판단될 때는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한다.

Q. 석회성 건염은?

A. 분필 가루 같은 것이 힘줄에 모여 돌처럼 굳어지는 병이 석회성 건염이다. 돌의 크기는 직경 1~2㎜부터 3㎝ 이상짜리까지 다양하다.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에 걸쳐 조금씩 커진다.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로 인해 힘줄 세포가 죽은 자리에 석회질이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어깨 통증은 팔을 수평면 이상 들게 되면 나타나는데, 팔이 쿡쿡 쑤시거나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힘줄에 쌓인 석회도 단단하지 않다면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초음파 영상을 보며 긴 주사 바늘을 석회질이 쌓인 부위에 찔러 넣어 흡인하는 방법이다.

초음파를 석회질에 집중 조사해 부수는 체외충격파 치료와 운동 및 도수치료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한 번의 치료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4~6회 시술을 반복해야 효과가 배가된다. 이 방법으로 안 될 때는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이기수 쿠키뉴스 대기자 elgi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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